정치색에 물들지 않고, 행정에만 몰두하겠다고 하셨는데,

과연 정치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자리에 오르면서

'중립'이라는 미덕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정치인은 결국,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신념을 걸고 살아온 인생, 기업과 단체에 영혼을 불어넣었던 인생이요? 백번, 천번 공감합니다. 당신은 옳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정치는 혼자만 할 수 있는게 아니죠. 

싫든 좋든, 결국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고, 또한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싸워야 하며, 그 안에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정치는 깨끗하기만 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더럽고 치열하고 아귀들의 다툼 속에 자신의 몸을 던져서, 옛 성인들도 이루지 못한 고귀한 덕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입니다

그게 완벽하든, 완벽하지 못하든 말이죠.(여태껏 어떤 역사책을 보고 어떤 나라의 정치적 현장에서도 완벽한 정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중립의 색깔을 띄겠다고 하셨으나, 제 생각에는 정치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한의 정치적인 색깔을 띄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철수님의 선거운동을 자진해서 지지하겠다는, 자신의 정치색을 교묘하게 숨기고 '소장파'라는 이름 아래에서 또 한번 해먹어보려고 안달이난 늙은이처럼 되지 마시구요

안철수님을 지지한다는 그 늙은 여우는 확실히 자신의 '정치색'을 그가 살아온 세월동안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이유도 없이 당신을 지지해주고 물심양면을 다해 도와주겠다는 그 사람이 과연 당신과 정말로 정치적인 '철학'이 같은 사람인지, 면밀하게 고민해보시고 결정내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