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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사명을 생각하면서...
게시물ID : humorbest_114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메
추천 : 47/13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1/25 12:43: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1/25 09:59:06
그로기 상태의 MBC를 보면서 떠오른 사진.

"수단의 굶주린 소녀" 케빈카터.
1994년 퓰리처상 수상.
케빈카터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저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또다른 폭력이다.
아이를 구해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비난.
(물론 그는 사진 촬영 후 아이를 구해내긴 했다고 한다)
착한 사람과 좋은 기자.

 

한국에서 독재 살인 권력에 기생해 성장해 온 기독교를 비판하면
여리고성 운운하며 방송국을 점령한 크리스챤 앞에서도,
내가 메시아요 하늘이라고 외치는 미친놈을 고발하면
협박과 폭언을 일삼는 그 좀비같은 신도들 앞에서도,
끝내 당당했던 PD수첩 같은 방송이
한 과학도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난자당하고 있다.

 

그 무수한 비난과 욕설과 폭언 가운데 생명윤리, 언론의 사명에
대한 진지한 반응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을 전도유망한 과학도의 앞 길을
망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도 그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비난의 요지는 황우석 교수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정당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난자 채취과정의 과실만 부각시키는 '저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정당한 평가, 정확한 말로 황우석 띄우기. 
PD수첩이 안해도 들을 만큼 들었고 볼만큼 봤다.
한창 때 생명윤리..라는 말은 안티고 딴지가 되었다.

황우석 교수를 옹호할 생각도 없고 PD수첩을 옹호할 생각도 없다.
다만,
황우석 교수는 과학도로서 그의 사명을 다했을 뿐이고,
PD수첩은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했을 뿐이다.

언론은, 
진실과 이익 앞에서 언제나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배웠다.

 

게시판 비난의 또다른 요지는 
왜 한국과학자를 한국언론이 까발려서 국가적인 망신을 주느냐 하는 것인데, 
이미 외국언론은 난자채취과정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확인되고 있다. 
우리가, 정확하게는 우리 언론들이 성과에만 도취되어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외국언론, 다른 사람의 시선을 걱정한다면 이것부터 걱정해야지.
정직한 용기있는 방송을 한 언론에 대해
광고주에 전화걸어 광고 끊으라고 하고, 
그 명분과 목적이 무엇인지 모를 1인시위,촛불시위가 벌어지는,
이상한 나라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이다.
 

인터넷 초강국이라는 사실이 이래서 가끔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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