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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오유를 보면서...
게시물ID : sisa_639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데
추천 : 6/17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12/27 22:36:47
요사이 오유를 보면서 느낀 점은

너무....뭐랄까....

오유가 예전같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예전엔 시사게 채팅방을 가도, 어디를 가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오유는 유저들 스스로가 운영하게 되어있는 시스템이니까, 그야말로 직접 민주주의 체제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유 활동을 하면서 눈팅도하고 글도 써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오유를 보면, 정말...자주 활동하시는 분들과 그 분들을 중심으로해서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이 안되면 마치 잘못이라는 듯 몰아가고,

오직 여기에서 내리는 도덕 판단, 가치 판단만이 옳은 것이라 여겨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오유는 밖(ㅇㅂ 등등)의 위협에 너무나도 시달린 나머지 신경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왜 오유는 문재인 의원님을 좋아하지 않으면 안되고(요새보면 거의 문사모 수준이죠..)

왜 오유는 진보적 성향이 아니면 안되는 걸까요.

예를들어, 지금의 오유에서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에 의한 의견의 '검열'이 보입니다.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거지요. 이게 그토록 비판해 마지 않는 이 사회의 일면과 무엇이 다릅니까.

꼭, 모든 점에 있어서, 모두가 일치해야합니까?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다릅니다. 다르기에 '대화'하고 '소통'해서 서로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한 다양성의 인정이야 말로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민주주의적 가치가 아닙니까.




오유에서도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쉽게 사람들은 추천을 누르고 잘못된 정보가 제시된 글들이나 음모론 따위의 글들이 베오베로 갑니다.

심지어는 하나의 편을 들던 글들이 베오베를 가다가 순식간에 반대편 글들이 다시 베오베를 장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곳을 보며 비판하는 그 단점은 그 사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인터넷 사이트는 대게 그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잘 정리되어 제시된 수치나 그래프를 덥썩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누가 정리해놓은 글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댓글을 답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그게 특정 사이트만의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오유도 한낱 인터넷 사이트에 불과합니다.

잘 알아보지 않고 올리는 사람들, 그에 추천을 누르는 사람들, 상대 진영에 대해서 몹쓸 말을 마구 내뱉는 사람들,

노인분들이 '주로' 보수진영이라고해서 노인분들을 싸잡아 욕하고 개념없는 진상 손님의 특징을 노인으로 잡아 

사회취약계층인 노인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행태들...

이게 오유의 현 주소입니다. 



민주시민의 성숙한 의식은 항상 살펴보고, 의심해보고, 질문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이 더 나은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누가 그렇게 하고 있는가

우리는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왜 그렇게 되고 있는가?




저는 문재인 의원이 잘못되었다고 한 적도 없고,

진보 진영 지지자가 아니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는 또다시 제 '이념적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달릴 것입니다.

ㅇㅂ충아니냐. 보수진영이 물타기 하는거 아니냐...

저는 또 '사상검증'을 당해야 겠지요. 이게 얼마전 면접에서 '애국가 4절을 아느냐?' 는 면접관의 질문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오유에 글을 올려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글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혁명적인 제도입니다. "모든 것을 결정할 권리를 모두에게"

결정권(투표권)을 지닌 우리 모두는 이 권리가 무엇을 뜻하는 지, 왜 존재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구에 삽니다. 네. 여기서도 많은 분들이 불쾌감 내지는 예상했다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정관념이란 그렇게 무섭지요. 막상 친구들이랑 얘기하면 빨갱이 소리 듣는 제가, 단 한 타이틀 '대구사람'이라는 것만으로 그렇게 

판단될 수 있음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과거 나치 독일은 이러한 점을 너무나도 잘 알았고 활용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사회적 약자(유대인) 에게 악독한 고리대금업자, 세계 지배 음모의 고정관념을 씌우고 

영광된 독일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논리까지 내세우며 완벽히 유대인을 말살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와 얼마나 다를 것이며 우리의 행태도 이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반대 진영에 무조건적인 반대, 고정관념의 프레임을 통한 감정적 반대, 약자(노인)에 대해서 안좋은 이미지를 통해 고정관념을 만들고 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오유에서 이런 기사 찾아보셨습니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2710868

김무성 대표가 막장짓(킹무성)을 하도 많이 하니까 묻히는게 당연하겠지만서도....이런 것도 있습니다. 여러분.

이 세계는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것이 가지는 힘은 또 얼마나 큽니까.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요 요체입니다. 

오유는 나날이 폐쇄적으로 바뀌어 갑니다. 신규 유입 유저는 점점 가입하기도 힘들어지고,

활동하다가 댓글이라도 한 번 잘못달면 바로 신고들어옵니다.

문을 닫고, 우리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이 그것이 민주주의입니까.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키셨던 그 가치입니까. 

오유 여러분, 오유는 정말 좋은 커뮤니티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고,

아직까지 존대말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유는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은 오유만의 특징이었죠. 나쁘다면 나쁘겠지만, 그것이 어찌 '없어져야 할' 문화겠습니까?

어쩌면 콜로세움은 오유가 가지고 있었던 민주주의적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이 아닐까합니다.
여러분 그렇다고 콜로세움 열라는 말이 아닙니다. 제발 흑백으로 보지 말아주십시오. A가 아니면 B겠지? C도 있습니다.
콜로세움은 나도 싫어요...



친애하는 오징어 여러분

무엇인가 문제는 문제입니다. 정말로.(커플이 문제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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