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초중반까지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정서적 불안감 및 분노조절장애 같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는 나름 자신에게 만족했는지 안정을 되찾았음. 논조의 기본 형식이 단편적이고 극단적인 몇 가지 예에 기초한 부분이 많아서 억지 주장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았으나 표현 자체는 장광 하지 않고 간단명료해서 중도층의 입장으로 빙의해본다면 흡입력이 있었음
고질적인 17세기 누구, 18세기 누구, 히틀러, 스탈린 등등을 언급하는 아는 채 화법은 변한 것이 없음
가장 아쉬운 것은 레거시 언론의 보도가 정당하다는 전제하에 알릴 레오의 비평을 깠는데 그렇게 단편적인 부분을 가져온다면 언론의 왜곡보도 허위 보도는 훨씬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의 합리화를 위해 뭉개고 간 것은 양심적이지 못한 행태라고 생각함
정준희 오늘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 평소 언론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담론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렀음. 자신의 의견을 일반 대중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법의 변화가 필요해 보임. 그의 진정성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입장에서 이런 적대적 토론 방식에 좀 더 적응이 필요해 보임. (쉽게 말해 집중해서 안 들으면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음)
이창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고(진행자?) 과열된 분위기에서 논점을 정리하는 차분함과 노련함이 돋보였음. 딱 거기까지. 좋은 말씀 해주신 선생님 느낌이었음
유시민 개인적으로 유시민은 썰전 이전의 투사형과 썰전 이후의 부드러운 유시민으로 나뉜다고 보는데, 썰전 이후의 대표적인 유형이 "그건 나도 알아, 나도 이해해, 그런데 이런 건 아닐까?" 식의 어느 정도는 내주고 설득을 유도하는 방식임.
그런데 오늘은 애초에 상대를 안 하려 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이 아예 사라졌음. 공격을 하지 않다 보니 말이 장광해지고 이론적 설명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많아졌고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들렸음.
물론 전체적인 함의를 설명하는 것이 꼬투리 잡기식의 공격보다 품위 있고 심도 있는 토론인 것은 맞지만,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고 빙빙 둘러댄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
아마도 개별 사건에 대한 공격을 일일이 받아주다 보면 토론의 취지가 망가지고 개판될 것을 우려했으리라 짐작하지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