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나와서 산지 꽤 시간이 흘렀고, 여기서는 그냥 제가 이런저런 철학저널들 구경(?)하며 제 흥미가 가는 논문들을 읽어보곤 합니다. 생업에 바쁘다 보니 ... 그냥 개인적으로 시간날때, 흥미가는대로, 읽고 파고 그런 편입니다.
문득문득 한국 철학 학계의 요새의 동향이랄까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떠날 당시 제가 보았던 모습은 ... 철학 전공했다고 하면 "그래? 누구 전공이야" 라고 묻고 대부분 대답은 유명한 대륙철학자중의 하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즉, 대부분이 코멘터리 철학에 머물고 그 대상도 몇몇 유명한 대륙철학자/영미권철학자/동양철학자 에 한정되었죠.
물론 주제별 각 분야에 유명한 석학들이 다 포진해있으시긴 했죠. 언어철학 김영정 인식론 김기현 프랑스철학 김상환 칸트하면 백종현 뭐 이런식의 거의 등식이 있었던걸로 ...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하지만 제 기억에는 유명한 철학자에 대한 코멘터리 철학이 한국 철학 학계의 주류(?)였던 걸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제가 본것에 한정해서입니다)
제 기분탓인지 경험의 부족탓인지 몰라도, 외국의 철학저널들을 보면 정말 참 주제도 다양하고 재밌는(?)것들이 많더군요. 이른바 상위권 저널들 Journal of Phil, Phil Review, Mind, Nous, Australian J of Phil, 몇개만 봐도 매 이슈마다 참 다양합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철학자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개념에 관한 고찰', 아니면 심지어 한발 더 나가 '철학자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개념에 대한 누구누구와 누구누구의 해석 비교' - 이런식의 제목을 자주 봤던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런식의 코멘터리 철학 논문들은 위의 저널들에서 잘 찾아볼 수 없더군요.
(물론 경우에 따라선 특정 철학자에 관해 깊게 파는 논문들이 따로 실리는 저널들이 있죠. 아니면 그런 특별 이슈를 싣는 회차가 있기도 하고. 또 그런 코멘터리 작업들도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그 중요성을 폄하하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요새의 철학계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한국 철학계의 대표 저널' 이라고 하자면 어떤 것이 있는지, 한국 철학 학계의 주류 동향? 흐름? 등을 알고싶으면 어떤 사이트를 가야 하는지 등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철학계의 메인은 코멘터리 철학이라는 제 기억속의 인상이 사실은 잘못되었던건 아닌지, 또는 전에는 그랬다해도 요새는 많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철없던 시절 스스로 어설픈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한국 철학계를 봤었던건 아닌지 싶기도 하구요.
혹시 철게에 아시는분 있을까 하여 질문글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