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시안니임..."
"아.. 알터, 열은 좀 내렸어?"
"..헤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뭐가 좋은지 실실거리고만 있음에 짧은 숨을 내쉬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뜨거운 살결의 온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니, 그는 열에 한껏 달아오른 손아귀로 소녀의 손목을 꾹 쥐었다.
"옆에... 옆에 있어주세요..."
"..그러려고 시간도 다 비워놨어."
"......"
"..의외라는 얼굴이네?"
"그야...
...밀레시안 님은 항상 바쁘셨으니까요.."
"..에이.. 병문안 정도는 올 수 있어."
사락 - ..
소년의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서늘한 손길에 절로 눈두덩이 편히 감긴다.
"어.. 손 차가워?"
"..딱 시원하고 좋아요.."
그러니까 떼어내지 말아요..
소년은 제 이마를 덮은 소녀의 손을 덮어쥐었다.
"어리광이 늘었네~."
"..싫어요? 이런 거.."
"으응, 전혀!"
"......"
느릿하게 뜬 눈으로 소년은 입술을 꾹 다물어 그녀를 응시했다.
시선이 마주 닿으니 고고하며 아름다운 별의 눈동자가 호선으로 휘어지며 빙긋 웃어보임에,
"밀레시안..."
뜨거운 숨이 실린 탄성이 새어나가곤 했다.
"옆에 있을게, 한숨 푹 자둬."
"정말요..? 어디 안 가고 계속 있어줄 거예요..?"
"그럼. 정 못 미더우면 손, 계속 잡고 있어도 돼."
"......
감기.. 옮으면 어쩌지.."
"걸리지, 뭐."
"좀 더 자신을 소중히 해주세요.."
"..풋."
소년은 그녀를 가볍게 타박하면서도 손을 놓지는 않았다.
모순. 어린 마음의 고집이 그녀를 더욱 원하고 있었음에, 그는 그다지 그 마음을 미뤄두고 싶진 않았다.
'정말 아파서 어리광이 늘어난 걸까..'
"음... 물수건 갈아줄게, 잠ㄲ..."
"..!"
"어?"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인기척에 그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확 잡아당겼다.
생각지도 못한 힘에 휘청이던 그녀가 소년의 위로 엎어졌을 때 쯔음, 소년은 제 자신에게까지 놀라면서도 이내 차분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괜찮아요.. 옆에만 있어주세요."
도망가지 말고.
..그는 뒷말을 애써 삼켜냈다.
"저.. 알았으니까.. 나 좀 일어나게.."
"......"
"알터, 듣고 있어..? 혹시 자는 거야?"
그녀의 목덜미를 끌어안은 채 눈을 감고 있던 그가 조용히 팔에 힘을 풀자, 그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소년을 바라보았다.
헤실거리던 소년은 온 데 간 데 없이 무언의 일렁이는 빛으로 자신을 시선하고 있던 눈동자는,
"..저기.."
그녀를 또 다시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
"밀레시안."
"!"
뜨거운 감촉의 보드라운 입술이 가볍게 맞닿으면서부터,
타들어갈듯 뜨거운 숨이 그녀를 잡아먹을 듯 얽히기까지,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보아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알..ㅌ.."
"가지마."
"..!"
"가지마..."
다시 한 번 그녀의 뒤통수를 끌어안고선 입술을 깨물어, 그는 벌려진 틈을 놓치지 않고 미친 듯이 휘저어냈다.
아찔함에 별이 휘청일 때까지.
"..함께 있어줄 거죠..?"
지분이던 입술의 감촉이,
..여전히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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