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전. 반. 전 ? [-19금-]
게시물ID : humorbest_11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쿨럭
추천 : 37
조회수 : 5109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06 20:39:35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9/05 09:53:53
[펌] 전. 반. 전 ?            
        
  
        
  

몇 번의 만남으로 인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한 여인과 호텔에 갔습니다. 

호텔의 내부구조가 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쓰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내 조명과 지속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러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떡치러 갔습니다. 

처음부터 떡치러 갔다면 얼마나 민망하겠습니까? 

그래서 되지도 않는 논문을 들먹이려니 

이것도 만만치 않게 민망합니다. 쩝....



여차저차 이러저러하고 요리조리하며 '한번'을 마쳤습니다. 

잠시 땀을 식히려고 담배를 피워 물으니 

천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날 떠오른 생각은 '참 힘들게 한번을 마쳤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몇 번 만나다 보니 

약간은 의무적으로, 약간은 기계적으로 

이곳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옆에 누워있던 여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오빠, 후반전 해야지?"

".....?"



매우 놀랐습니다.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콧구멍으로 집어넣을 뻔했습니다. 

내가 놀란 이유는 겨우 한번 했는데 

또 한번 하자고 해서 놀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때는 월드컵 열기도 없었을 때였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무지한 분위기였으니 

더욱 화가 날 일이었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눈다면 

2회의 떡이 도합 1회로 산술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두 번이나 했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일인데 

그 기록적이고 감격적인 '두번'을 몰아서 한번으로 산정하겠다는 

것이 황당했습니다. 매우 억울한 일이었습니다.

이미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했는데 

그렇게 사기를 떨어뜨리는 멘트를 들으니 

완전히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따가운 눈길을 뒤통수로 맞아가며 헤어졌습니다. 

어차피 오래 만날 것 같지 않아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일부러 좋은 기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


조금 시간이 지나서 잊고 지내던 그 여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굳이 만날 이유는 없었지만 약속도 없고 

그동안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구도자의 생활을 했더니 

갑자기 호텔 내부가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조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고 

그 대계를 작성하기 위해 

호텔 내부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그 여인(이후 일명 전반녀로 호칭)을 만나 

간단하게 술을 한잔하고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열쇠로 열고 방안에 자리잡기 무섭게 

단호한 목소리로 제안했습니다. 



"오늘은 야구로 한다!. 오케?"

"......?"



전반녀는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축구로 계산하면 전반전 후반전으로 나누지만 

적어도 야구식으로 계산하면 1차전 2차전으로 나눌 게 아닙니까? 

코리안 시리즈나 미국 프로야구의 월드시리즈도 

총 7차전짜리 경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번이 끝났다는 것은 1차전을 마쳤다는 것이 되고 

또한 그것은 명확히 한번으로 계산할 수 있는 

명분과 이론이 갖추어지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한번의 방사는 한번의 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안이었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하는 떡인데다 새로운 제안에 스스로도 감동하여 

그날은 매우 좋은 분위기로 

호텔 침대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마무리 투수가 경기를 잘 마무리하여 한 경기가 끝났습니다. 

늘 그렇듯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워물었습니다. 

호텔 천장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기분이 좋아 시도 한 수 지었습니다.



천장아 천장아 높이 높이 날아라

내마음 가득 실고 날아라

날아가다 이쁜 여자보이면 날 좀 내려 주렴

쿵타리사파라 쿵타리사파




대단한 명작이어서 스스로도 감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옆에 누워있던 전반녀가 말했습니다.



"오빠, 내가 위에서 할게, 이제 1회말이지?"



**********************************************************



세월이 지나 전반녀는 거의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전반녀는 언제 어떤 자리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상대의 반격에 항상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자세를 

내게 남겨주었습니다. 



얼마후 여차저차하여 이러저러한 곳에서 

한 여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게 되고 나니 갑자기 예전에 하던 

호텔 내부에 관한 연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호텔 출입을 안한 탓에 

현대 호텔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서둘러 호텔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당당히 그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마라톤 방식으로 한다! 오케?"

"......?"



여인인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이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모르고는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오랜 연구결과였습니다. 

축구도 야구도 안 통한다는 처절한 교훈은 

확실하게 한번의 승부로 마무리하는 종목을 

채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고 

그것의 결론은 두 번 다시 뛸 수 없는 마라톤이었습니다. 

설마 황영조가 헐떡거리며 골인했는데 

2등으로 들어온 놈이 또 한번 하자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그것은 그 여인이 그 의미를 알던 모르던 

한번이면 족하다는 엄중한 경고였으며 또한 명쾌한 제안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이었는지 그날도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안하던 다양한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했습니다. 

마지막 골인 지점의 테이프를 통과하는 순간 

축구와 야구에 상처받은 그 동안의 고민과 번민이 

한번에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 물고 천장을 보았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조명과 장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옆에 누워있던 여인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들려왔습니다. 



"이게 마라톤이야? 100미터 달리기지......"


**********************************************************



남자들은 섹스를 할 때 자신의 만족보다 

상대의 만족에 대해 더 신경을 씁니다. 

그것이 아니라고 신문이나 또는 전문가가 아무리 말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생각일 뿐입니다. 

백날 말해줘도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굳게 믿는 것이 또한 남자들의 생각입니다. 

어떻게든 여러번 해야 하고 어떻게든 잘해야 하며 

또한 강하게 해야, 아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내게도 상당한 고민거리였지만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두 번은 만만치 않고 (가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 

하룻밤에 여러번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 말을 믿고 그런 점에 신경 안쓰려 해도 

그것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박관념으로 다가 옵니다. 

남자나 여자나 서로 입장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므로 

그 문제는 영원히 답을 얻지 못한 채 

끝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복잡할 것만 같던 그 문제에 

정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글중에 해답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제일 듣기 싫고 이해못할 질문이 

뭔지 아시나요? 

그것은 '자기, 나 사랑해?' 라는 질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말이 왜 이해못할 질문인지 

남자들은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괜한 말인 것 같고 

대답을 하자니 쑥스럽고 

안하자니 실망할 것 같아 난처하고 

또 그거야 서로 알아서 느끼는 거지 

말로 설명한다고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가장 이해못할 남자들의 질문은?

그것은 섹스를 마치고 남자들이 

여자에게 '좋았어?' 라고 묻는 질문이랍니다. 

뭔가 와 닿는 부분이 있지요? 

그렇다면 이 경우에 입장을 바꾼다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떡을 즐기시는 남자들. 

횟수에 신경쓰지 말고 강약에 신경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던 대로, 하는 만큼만 합시다. 

그것이 어쩌면 상대를 가장 편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일 지도..............

여자들에게 '철인 3종 경기'라는 종목은 절대로 알려주지 말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