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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그리고 안철수
게시물ID : sisa_640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와닭의나라
추천 : 5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29 0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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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친노가 대체 누구야?
친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고 무슨 짓을 했고 왜 나쁜지
누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
맨날 친노 친노 하는데, 무슨 역병 취급이라도 받는 것 같은,
대체 실체가 무엇인지 모를 친노라는 단어의 의미가 궁금하지 않은가?

난 딱 세개의 키워드로 친노를 설명할 수 있다.
수도이전, 종부세, 탈권위주의

노무현은 역대대통령중 최초로 기득권의 심장을 향해 칼을 겨누었고,
기득권들의 심장이 벌렁거릴 만큼 그 칼을 깊숙히 꽂아봤던 인물이다.
그것이 친노가 씨를 말려버려야 할 역병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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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득권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부동산이다.
한국사회에서 누구든 부동산을 건드리면 기득권들에게 죽는다...
부동산은 한국의 기득권을 하나의 카르텔로 결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고리이다.
노무현은 수도이전을 통해 기득권의 갑옷에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고자 시도했고
그것이 실패하자 종부세를 통해 기득권들에게 정면으로 일갈했다.

강남의 땅부자이자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인 모씨가
어느날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들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이 새끼 당장 죽여버려" 하고 저주를 퍼부었겠지.
그 아는 사람들이 누구일지는 아마 상상이 될 것이다.

돈과 땅과 수직적인 권위주의를 통해 지탱되는 이 썩어빠진 사회의 결정적인 심장부를 공격했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정치인을 재기불능 상태로 짓밟기 위해서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그 비슷한 인물이라도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한국의 기득권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총력전을 펼쳤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이다.
사람들은 '친노가 문제야' 라고 수시로 뱉어내지만
실제로 친노가 왜 문제인지, 친노가 한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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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왜 절대로 문재인과 손을 잡지 않느냐고?

지난 대선에서의 상황을 잠시 떠올려보자.
안철수는  후보사퇴한 후 맨날 투표참여운동만 하면서 끝끝내 문재인 지지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고
선거 당일날 뜬금없이 해외로 가버린다. 이유가 뭘까?

'문재인과 나는 한배를 타고 있지 않다' 라는 선언이다.
주위 시선도 있고, 대의명분도 있고 해서 도와주는거 비슷한 짓은 하겠지만
나는 결코 이 사람과 손을 잡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다.

왜 굳이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느냐고?
친노와 손을 잡는 순간 기득권들에게서 버림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결코 기득권들의 반대편에 서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친노의 반대편에 서야만 한다.

그것이 안철수가 문재인과 절대로 손을 잡지 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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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순위에서 1위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선거때만 되면 야권에서는 누구든 '노무현의 뜻을 이어받아' 타령을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표를 주니까..

기득권들이 똘똘 뭉쳐 친노를 그토록 죽일놈으로 몰아부쳤는데도 작금의 결과는 이 모양이다.
어떤가? 기득권들의 간담이 서늘해질만 하지? 
 
난 친노가 교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많은 단점과 한계를 가진 한 인간이고, 
그를 종교화할 필요는 없다. (반인반신은 박통으로 충분하다...)
난 친노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이, 노무현이 추구하고자 했던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좋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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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거 하나만 좀 얘기하고 싶다.
야권의 정치인이 '친노, 좌파, 종북'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다면
그는 기득권에 복무하거나, 적어도 기득권의 프레임에 편승하려 드는 기회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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