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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처음왔을때가 기억난다.
13년전이구나..
누나가 솜털한뭉치를 들고와서는 어머니와 나에게 소개시켜줬을때가..
탐탁지 않았지만..뭐
어쩌다보니 우리집 막내가 되어있더구나.
아버진.. 너를 무척이나 싫어하셨지.
병원에 버린다 팔아버린다는둥 곁에 오지도 못하게했지만
너는 너를 싫어하는 아버지를 뭐가 좋다고 항상 곁에있었는지..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집에오면 반겨주는이가 너밖에없다고..
점점 마음을 여시더라.
말은못하지만 대소변도 잘 못가리지만 니들보단 낫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지.
우리집 막내에서 서열1위로 올라가는게 반년도 안걸리더구나.ㅎㅎ
휴..
당뇨로 힘들어하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그 좋아하던 간식도 안먹고
물만 먹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다 낫겠지 누나가 병원 데려갔다왔으니깐 전처럼 건강해지겠지라는
안일한생각을 한 내가 얼마나 후회스럽고 미안한지 아니.
차가운 종이박스에 평소에 니가 입던 옷을깔고 그위에 너를 눕혔을때
하...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데 따뜻한데
너의냄새가 아직도 나는데
슬프다기보단 이 상황이 믿어지질않더라....
마지막을 보지못해서 마지막가는거를 지켜주지못해서 너무 너무 정말 너무 미안하다..
하나 하나 기억이 .
평상시에 몰랐던 너와함께했던 추억들이 이제야 생각나네.
먼저가있어 임마.
어머니 잘 보살피고 행복하게 재미있게 기다리고있어.
다시만나는날 꼭 어머니와 같이 마중나와야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