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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 이 말 너무 싫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208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다치즈롤
추천 : 2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2/29 18:53:21
좀 사람이 한 번 싫다고 거절했으면 깨끗이 물러났으면 좋겠어요
'에이 튕기신다~'
'싫으면 일단 친구로 시작할까요?'
'그냥 연락만 하고 지내는 것도 안돼요?'

이런 식으로 능글능글 구렁이처럼 대꾸하면 진짜 어우...
어떤 짤엔가 그런 말이 있던데. "관심도 없던 사람에게 받는 호의만큼 소름끼치는 게 없다" 이 비스끄리한 말이었을거예요 진심 진짜로 공감해요

우리나라 여자들은요, 거절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단칼에, 단호하게, 똑부러지게 자기 의사 표현할 줄 아는 여자 아이를
'여자애가 기가 너무 세다'
'애기가 드세다'
이런 식으로 후려쳐 왔거든요.

물론 지금이야 덜하죠. 근데 제가 자랐던 90년대까지만 해도 분명 저런 풍조가 만연했어요. 90년대 초 여아 낙태율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일껄요?

아무튼 저건 좀 뻘소리고.

제발 한 번 사람이 싫다고 했으면 그대로 물러섰으면 좋겠어요. 이대로는 아쉽다고, 가려는 사람 붙잡고 계속 자기 어필하는데 진심 하나도 어필 안되고 부담스럽고 무서워요

길거리에서 번호 묻거나 그럴 때도 남친 없어도 그냥 '아 저 남친 있어요' 이러고 넘겨야 하는 것도 짜증나요. 
없다 그러면 대답하는 그 순간부터 내뇌망상속에 상상연애가 시작되나봐요. 내가 지금 애인 없다고 너랑 사귀고 싶은 건 전혀 아닌데;;

언젠가는 한 번 지하철에서 번호 달라는걸 '제가 왜요?' 이런 식으로 대꾸했던 적이 있었어요. 저렇게 나가니까 당황하셨는지 '아, 남친 있으세요?' 이러더라구요. 없다고. 없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왜 달란대로 줘야하는지 그 이상하게 당당한 태도가 너무 싫었어요. 끝까지 '그쪽 맘에 안들어서 번호 주기 싫은데요'라고 답했더니 뒤에서 욕하시더라구요^^ 찌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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