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사촌언니가 너희 언니 아가 태어나기 전에 예습 겸 애기보러와~~해서 이제 90일 된 조카 보러 먼길을 달려 갔습니다. 사실 저는 집에서도 막둥이로 컸고 딱히 주변에 아기를 키우는 사람도 없었던지라 아기가 그렇게 이쁠까? 우는게 시끄럽진 않을까? 해서 그렇게 아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걸ㅠㅠㅠㅠㅠ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수가ㅠㅠㅠ 고작 1박2일 동안 함께 했지만(그래서 귀엽기만할 수도 있지만) 우는 소리마저 사랑스럽고 웃는 얼굴 한 번 보려 아기침대에 붙어서 놀아주고 재롱떨고ㅎㅎㅎㅎ 저 자신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전 진짜 조카 얼굴보러 오라는 줄 알고 룰루랄라 갔는데 힘들어하는 사촌언니 모습을 보니 안 도울 수가 없더군요ㅠㅠ 설거지에 청소에 밥차리기에 아기목욕+재우기 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왔습니다. 대신 맛있는걸 많이 얻어먹었지요ㅎㅎ 근데 의외로 저는 아기를 안아보는게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예상보다 무거워서 힘들긴 했지만) 애가 원래 잠투정 심하고 잘 안 잔다 했는데 제가 안아서 흔들흔들하니까 골아떨어져서는!! 언니랑 형부랑 제발 하루만 더 자고 가면 안 되겠냐 할 정도로ㅎㅎㅎㅎ 의외의 재능을 깨달았습니다. 우연의 일치겠거니 했는데 그 다음날도 역시 숙면시킴ㅋㅋㅋㅋ 5촌조카도 이렇게 귀여운데 친조카 태어나면 조카바보는 예약해둔 것 같습니다 후후후.
+사촌언니의 힘들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분들 가지신 분들 그리고 엄마 너무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아이 한명한명이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받고 돌봄받으며 자라나는 줄 몰랐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