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민주주의의 시작은 역설적으로 군주로부터 시작되었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 이후 권력을 잡은 독재자 프랑코 장군이 부르봉 왕가의 후안 카를로스 왕자를 후계자로 지목하자 국민 대다수는 구체제의 왕정복고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프랑코 사후 즉시 국왕으로 즉위한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수아레스를 수상으로 임명하고 민주주의 정체(政體)로의 이행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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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6세 역시 2014년 12월 24일 TV 연설에서 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고, 무료항공권 등 고액 선물도 금지시키면서 자신의 연봉도 20%를 자진 삭감하는 등 왕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제왕 교육을 받고 성장하였으며, 사라고사의 군사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 법대를 졸업하였다. 최신예 전투기를 조정하고, 올림픽에는 스페인 요트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대중과 어렸을 때부터 소통하여 이미 스페인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왕비인 레티시아 역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EFE통신 기자와 국영방송인 TVE 앵커로 활동하며 대중과 친숙해졌고, 왕자 시절의 펠리페와 비밀연애 끝에 2004년 결혼에 성공했다. 이혼 경력이 있는 연상녀이자 평민 출신이기 때문에, 그리스 군주제의 마지막 왕 파블로스의 딸이자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왕비였던 소피아 왕비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왕비가 된 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콘서트에 가는 등의 소탈한 행동으로 오히려 현재는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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