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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신나는 원작 붕괴^♡^
게시물ID : movie_51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돗또로
추천 : 2
조회수 : 133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2/30 16:17:10
 영화 어린왕자가 개봉했단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아주 실망스러웠고, 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습니다ᄏᄏᄏᅠ
어린왕자라는 결코 실패할 수 없는 튼튼한 원작을 가지고 지멋대로 장난질을 한 느낌..
그나마 영화에서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각색을 최소화한 원작 그대로의 장면이었어요.
그냥 어린왕자 원작 자체를 스크린으로만 옮겨도 이것보단 나았을 텐데..
아...나의 어린왕자....
 
애초에 원작 그대로, 내 해석 그대로 남아주길 바랬던 건 무리였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망해야 할 편은 영화 쪽이 아니라, 영화를 보러 갔던 제 쪽이겠죠..
 
어린왕자는 제멋대로 커버렸고.
어린왕자는 그의 유년기를 죄 잊어버렸습니다.
아니 그 정도 망각이면 기억상실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그러면서도 어른의 세계에 끼지 못하는 불쌍한 어린왕자..
 
문제는 망각뿐만이 아닙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어린왕자도, 어른의 모습을 한 어린왕자도 본질적으로는 한 사람이죠.
제가 책에서 본 어린 시절의 어린왕자는, 또한 제가 영화에서 보았던 종이책 속 어린왕자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동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관계를 배우는 성장기 아이였고,
자신의 기준에서 술주정뱅이와 허영쟁이 정당한 이유로 비판하고 안쓰러워할 수 있는 아이였으며
자신의 꽃을 책임지기 위해 멀고 먼 자기 별로 기꺼이 돌아간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어린왕자의 성격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후
멍청하고 서투른 어른왕자를 내세워버립니다. 이 정도면 서로 다른 두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과정에서 동심은 서투르고 실수투성이인 마냥 표현됩니다.
다 커버린 어린왕자를 어린왕자로 느끼게 할 요소가 '미완성','실수투성이' 밖엔 없다고 판단한 걸까요..
도대체 왜...
어린왕자라는 캐릭터를 사랑했던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거의 만화에서 말하는 작붕수준..
 
제가 느낀 어린왕자는 순수하면서도 동시에 성숙한 아이였습니다.
소신이 있는 아이였고, 관계성을 아는 아이였고, 책임감을 배워가는 아이였구요.
그런데 그런 아이가 갑자기 사장님의 말이라면 넙죽 엎드리고,
유년기를 기억상실 수준으로 몽땅 잊어버리고, 모든 직장에 적응을 못 하고, 실수하고...
 
갑자기 그렇게 바뀐 이유가 뜬금없이 나타난 고문기구 때문이라니요ᄏᄏᄏᅠ
어른이 되려면 고문기계를 거쳐야 하는 세상이라니...
백번 양보해서 고문기구 때문에 사람이 180도 바뀔 수 있다고  쳐도...
고문기구 때문에 사장님 말이면 줏대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던 애가
어린시절 이야기 좀 들었다고 트라우마 극복....?!
이건 정말.....ㅂㄷㅂㄷ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을 잊지 말자.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한, 우리 안의 어린아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메세지 하나를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내 어린왕자를 망쳐놓다니...ㅂㄷㅂㄷ
 
 
 
 
 
결론: 개인적으로 저는 실망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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