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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요..
게시물ID : economy_16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is
추천 : 4
조회수 : 8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30 2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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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다니는 회사는 그리 큰 회사는 아닙니다.
제 위로 있던 사수가 그만둬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한달정도 제 업무보조를 할 아르바이트 구인을 했습니다. 그에 앞서 사수 자리에 올 대리급의 경력직 구인을 했었죠. 그런데 경력직 구인에는 이력서가 달랑 한건 들어왔습니다. 마감일에는 들어오겠지 기대했지만 전혀 아니더군요. 그마저도 적합하지 않아 주변 소개를 통해 겨우 뽑았습니다.그분도 당장 출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실무는 저 혼자 봐야합니다. 손은 모자란데 이미 구인에 난항을 겪어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구인이 올라가자 문의전화가 하나둘씩 걸려왔습니다. (정말 사무보조라 경력무관, 학력무관으로 올렸습니다.) 알바 후에 인턴이나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지 부터 나이제한이 있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일을 도와야 해서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은 좀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정규직 입사와는 무관하다 설명드렸습니다. 문의전화만 받으려나 했습니다. 정작 이력서는 안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출근하니 메일이 몇통 와 있는 겁니다. 
학력이 많이 높으신 분도 있었고 소위 스팩이 대단하신 분도 있었고, 외국에서 공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달짜리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인데 말입니다....
취업난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어쩌면 정말 단기 알바가 필요해서 지원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력서들을 읽어본 제 느낌은 취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지원하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가 주로 경력직을 채용하긴 합니다. 신입을 뽑는 경우는 공채가 아니라면 드물죠.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신입 채용은 드물었으니 지금은 더 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번에 이력서를 받고 좀 놀랐습니다. 정말 이 나라의 문제가 심각하구나. 한창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구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놓고 수수방관이라니..구직자들이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채용을 하지 않는 회사, 나아가 그 책임을 미루는 국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좋겠지만 언제쯤이 될지 까마득 하네요...

 구직자 분들 힘내시라는 말씀만 드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씁쓸한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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