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무서운데 들어가야 돼요.
매일 집에 들어가는게 지옥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몇일 전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떠나셨어요.
그래서 당분간 지금 하숙집 아저씨랑 저랑 둘이 살고 있는데
그저께 저녁에 하숙집 아저씨가 제 방에 갑자기 들어와서 절 어떻게 해보려 했어요
다행히 심한 일은 없었지만 너무 놀랬고 무서워서 무서운줄도 모르고 문 잠그고 잤어요
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사에 하숙집 아저씨께서 태워주시거든요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지옥같아요
그런일 있고 다음날에 아저씨께서 아침에 차 태워주실때 어제 술마셔서 기억이 안나는데 뭔가 실수 한 것 같다고
실수한 거 있으면 용서해라 하면서 제 허벅지를 툭툭 치는데 진심 토나올 거 같았어요
그래서 어젠 집에 들어가서 어젠 저녁 7시부터 잔다고 하고 불끄고 문잠그고 방에만 있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오늘 아침엔 아침밥먹으라고 밥을 해주고 제가 발에 물집 잡혔는데 치료해준다고
마데카솔 발라주려는거 제가 제가 바를께요 하고 제가 발랐어요
오늘도 일 끝나면 저녁에 데리러 올텐데 너무 싫고 끔찍하고 나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저씨도 몇일 뒤면 여행 가서 최소 한달은 안오실꺼예요
그 뒤엔 하숙집 아주머니도 돌아오시고요
이 몇일이 너무너무 지옥같아요
당장 하숙집을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친구한테도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이런걸 누구한테 말해요
부모님한테 말해도 먼 타지에 있는 딸 걱정만 하실것 같고
오늘도 집에 들어가면 문 잠그고 불끄고 잔다고 할꺼예요
너무 무서워요
한국은 지금 한 새벽이겠죠
아무도 안보신다고 해도 정말 어디에라도 너무 너무 너무 말하지 않으면
제가 죽을거같아서 이렇게 적어요
제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