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가지였던 인천시 서구 가정동은 2003년 후반에 처음 재개발 관련 소식이 들려왔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무지개빛 전망이 속속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정 뉴타운 개발사업은 프랑스 파리 부근 신도시 라데팡스를 본 따 고속도로, 지하철, 도로 등 교통시설은 지하 4층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입체도시로 개발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2007년 토지 매입과 보상과 함께 삐그덕거리는 소리도 동시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주가 본격화된 2008년부터 공동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1만 2천 채 이상이 빈집이 되면서 유령도시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이고 깨진 유리조각이 흩어져있으며 해충들이 들끓었다. 오죽했으면 서바이블게임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도심전투 체험 최적의 공간으로 떠오른 적도 있었다. 인천시 서구 가정동이 유령도시가 된 원인은 방사능이나 바이러스가 아닌 ‘재개발’이란 욕망이었던 것이다.
2009년 재개발을 시작해야 했으나, 인천시의 예산 부족으로 2년 뒤로 늦춰졌다. 그리고 이 지역은 주민의 대다수가 빠져나간 이후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의 강력 범죄가 수시로 발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