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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진지글 한번 써봅니다
게시물ID : gomin_1571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카타귀청소
추천 : 0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01 00:40:39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의 환상을 하나,두개씩 깨어지는 과정이다.
그래서 아픈것같다. 진짜 정말 매우 아프다.
내 나이 이제 28세,
내 기억으론 산타할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처음으로 깨졌고
황새가 아기를 물어준다는 사실이 페이크라는것이 아마 두번째였을 것이다.
첫키스에 대한 갈망.
진짜 사랑하는 여인과의 뜨거운 첫키스는 나에게 큰 환희를 선사해 줄 것이라는 환상은
생각보다 별것 아니라는 실망감과
이어서 나의 첫경험에 대한 환상도 함께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 될 수 있고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환상이
드디어 깨졌다.
독서실에서 맞이한 2016년 1월 1일,
허무하게 보낸 1년이 원망스럽고 후회스럽지만 돌이킬 수 없고
아직까지 불확실한 2016년은 나에게 큰 불청객이다.
한 때, 군대 영창에서 새해를 맞이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날보다 지금이 더 최악인것같다.
독서실 책상 앞.
새해가 온 줄도 모르고 폰을 꺼내보니 이미 시간은 12시 34분.
내 좌우앞뒤 책상에서도 누군지 모를 청년의 신음이 들리오는듯 하다.
탄식일까 환희일까
그들도 새해가 이렇게 무의미하게 다가온 것을 알까
그리고 그들도 나처럼 이렇게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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