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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찾아주세요 .완결.
게시물ID : humorstory_196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한축구협회
추천 : 1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9/03 10:14:14
태풍이 다녀간 후,

심난해진 마음에 방을 정리하다 책상서랍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것..

그녀의 편지 한 통..

때는 바야흐로 1999년도.. 고2. 10월말 ..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의 모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갔다..

홈스테이형식으로 1년은 우리가 가고 그 다음 해는 그쪽에서 오는 식으로 ..

내가 묵을 친구의 집은 학교에서 차를타고 30분가량 걸리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대궐이었다. 아버지는 경찰이고 어머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나름 중상류정도..

집의 지하에는 방이 3개에 커다란 플스방이 있었고, 1층엔 식당을 비롯하여 

드럼, 기타 등등을 즐길 수 있는 방음실 그리고 방3개.. 3층까지 그런식의 저택..

내 미국친구의 이름은 조나스고 그때당시 나보다 1살 어렸다.

그 친구는 흑동생이었는데 엄마 아빠가 백인인걸 보고 나중에 듣긴했지만 입양인것을 알았다.

그 흑동생의 동생은 백인아이로 3살남짓했고 엄청 귀여웠다..

아무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처음 만난건 할로윈데이였다.. 이름은 캐시.. 

그애는 9학년이었던것 같고, 160~163정도의 키에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소녀였다.

우리 학교에서 같이 간 14명의 학생중 한 여학생이 그애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되었고 그렇게 모인

28명이 어느 한 친구 집 호박농장에서 할로윈데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당시만해도 약간 소극적이었던 나는 그냥 묵묵히 주어진 호박을 파내고 뚫고 그리고 하는식의

작업에만 몰두했고 다른 친구들도 서먹했는지 자기일에만 열심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쪽 집에서 마련해준 약간의(?)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역시 분위기 반전엔 술이 필요한 것일까? 

솔직히 말도 거의 통하지 않아서 그전까지 우리는 우리끼리 걔들은 걔들끼리 웃으며 이야기 하는

분위기 였고, 약간의 음주를 하고부터는 달라졌다..

이렇게 행복한 곳이 또 있을까...?

우리애들, 미국애들 너나할것없이 웃으면서 한국말을 가르치기도하고 영어발음도 배우는 등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무르익었고 서로 어울려 사진도 찍어댔다.

그중 약간 성숙했던것 같은 여자애들 2명이 나랑 서로사진찍자고 할때는 

내가 다른세상에 왔구나!하고 신기해 하였지만...

내눈에는 그녀 뿐이었다..

처음이었다.. 서로 눈만 보고 웃음짓는 일... 우리는 말이 잘 안통했지만 서로 묘한 기분을

느꼇던 것 같다.. 

그렇게 분위기가 절정을 향해 갈 즈음 저녁바람좀 쐴려고 밖에 나갔는데.. 

잠시후 농장건물 안에서 누군가 나왔다... 그사람은 캐시였다...

나는 당시에 회화를 거의 하지 못해서 무지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문장을 만든답시고 말도안돼는 단어들만 연신 늘어놓았지만 어느정도는 알아들어주어서

큰 무리는 없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 느낌 아무도 모를 그 느낌...

그렇게 어두운 저녁 우리는 서로의 동의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

내 첫뽀뽀.. 그리고 첫 키스..... 지극히 한국적인 내가 첫경험을 미국여자와 하다니...(그첫경험말고)

약간의 술기운을 빌리기도 했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으니 아직도 생생하다..

그애역시 아!메리카의 여자라 그런가 쿨했다... 평소 우리나라 여자사람의 내숭이 없다는 뜻이다..

그날 그기분은 아직도 그립다... 그렇게 짧은 만남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1주일간 28명의 학생과 인솔자가 동행하여 단체여행을 하면서 

시애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즐겁게보냈다. 

물론 난 그애와 더 친해졌고 우리 조나스한테는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모두 잘지냈으니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 이렇듯 꿈같은 나날들이 지나가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나는 이렇게 돌아가면 평생 후회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 거의 단어만으로 밤새 편지를 썻고 출발하기 전 모두가 마중을 나와 인사를 했다.

난 버스에 타기직전 편지를 전해줬고 그렇게 우리 만남은 끝이났다..

한국에 온 후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을 무렵, 답장이 왔다.

내용은 뭐 대충 자기도 역시 그렇다는 식의 내용.

너무 행복했고 다시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은 연락도 끊긴지 8년도 넘은 상태고 어디에서 뭘 하는지 알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다시 그애와 연락을 할 수 있을까...

아 보고 싶다...캐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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