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위험한 질병이라도 누가 주로 걸리느냐에 따라 차별하는 태도가, 우리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일지도 모릅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는 논리를 만들만큼 영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차별과 배제, 혐오의 논리'를 만들어 유포시키는 데 능합니다. 인류 역사는, 질병 자체보다 질병에 대한 공포를 타인에 대한 '혐오'로 발산하는 게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여줬습니다. 21세기에 아직도 질병을 핑계로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자극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런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는 건,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몸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도 조심해야 하지만, 인류애와 인간의 양심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도 늘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