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적이 많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대단히 전투적인 사이트가 되었다는거지요.

그리고 싸움질이 걸리는 사이트치고 오래가거나 성향이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는 장소 없습니다.

이게 첫번째 이유일 겁니다.

그러므로 성격이 다소 바뀔 겁니다.

다음 아고라가 그랬고 일베도 그랬고 여시에서 튀쳐나온 메갈이 그렇고

디씨 코갤 등등, 인식이 점차 하락하고 척을 진 사이트가 많아질수록 공동체 구성원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며 보편성을 잃게 되는겁니다.

사실 어느정도 일베랑 투닥거리기 시작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신규 유입의 단절인데,

소위 온건하고 배려넘치는 이들이 주기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면 모를까 10~40대 정도의 인구분포를 보이는 오유는

이미 사회 전반적인 인재풀 조차도 절망으로 물들어가고 있어요. 유머 사이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오유보다

정치 집단에서 편향성을 지닌 사이트로서의 정체성이 더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지요.

요컨데 다들 유머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다 자신의 신세한탄, 외로움, 열망, 절망, 욕구를 드러내기에 급급해지는 상황입니다.

첫번째 상기한 이유와 더불어 남게되거나, 적응하게 될 이용자들의 특성을 결정짓게 되겠지요.

결론. 망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큰 사이트는 쉽게 망하기 어려워요. 설령 실 이용자 숫자가 백명 단위로 준다고 하더라도 사이트 자체가 망하는 건 운영자님의 결단이겠지요.

그저 몸집이 줄어들거나 커지거나 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개개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은 사람들은 최대한 자기가 쌓아온 중요한 가치를 챙겨들고 이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찾는 것이 맞겠군요.

뭐 제 생각은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