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와 종편 등에서 철저히 외면을 하는 가운데, 세월호 특위의 진상조사 1차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만 생중계가 되었기 때문에 시청한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 역시 실시간으로는 못 보았고, 개인 블로그에 영상들을 저장한 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입니다.
상당수 언론들이 성과가 별로 없었던 청문회라고 혹평을 하고 있지만( 아마도 청문회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인 듯... ),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정부·여당의 철저한 방해공작과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그나마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하신 세월호 특위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2월 14일 오전에 있었던 청문회 내용 중, 뒤늦게나마 그 중요 포인트들을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우선 이번 청문회를 통해, 사건 당일 해경 지휘업무 실무책임자들의 면면이 일반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목포해경 경비구난과 해상치안상황실 상황담당관인 조형곤, 서해해경청 안전총괄부 경비안전과 총경 유연식,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이춘재 ).
다음으로, 해경이 작성한 녹취록이 여러 개의 버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국회나 검찰, 감사원 등에 제출된 녹취록의 일부는 일부러 중요 부분이 생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