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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똑같애? '중국 네티즌 10대 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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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문형기 중국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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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소재 인터넷 카페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네티즌. [사진=연합뉴스] | 지금 중국인들은 어떤 뉴스에 관심이 있을까? 중국의 왕이 웹사이트(WWW.163.com)에서는 현재 중국 네티즌들이 가장 관심이 있어 하는 뉴스 키워드 10가지를 제시한 뒤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이 관심있는 10대 뉴스 키워드를 소개한다.
1. 벤츠 - "내가 누군지 내일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차 번호 AC0020벤츠가 베이징의 인민대학 교내에서 여학생을 치었다. 차주인은 학생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도망 가려다 경비에게 붙잡혔다. 이 주인은 돈으로 무마하려 했지만 경비가 거절하자 한마디를 남기고 떠난다.“너희는 내가 누군지 내일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벤츠 사건이다. 현재 “벤츠”와 “사람을 치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이목을 끄는 키워드임이 분명하다. 이 사건은 하얼빈, 장사에서 발생한 벤츠 교통사고의 연장이기에 더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벤츠'는 더 이상 자동차의 상표가 아니고 가진(돈, 권력)사람들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2. 거지 지난 3월 '신경보'에 실린 한 중국 법학자의 글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거지에 대한 공격적인 입법안'이라는 글에서 "공공장소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그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글을 실었다. 이탈리아 법전을 예로 들며 적어도 1~6개월의 구류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의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거지'는 네티즌들의 핫이슈로 등장하였다.
3. 공무원 37명중에 한명 뽑고 국민 28명이 공무원 한명을 먹여 살린다. 현재의 공무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끝난 2004년 공무원 시험에 경쟁률이 37.4:1이였다. 현 중국사회에서 공무원은 특수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취직난에 허덕이는 중국에서 공무원은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월급은 고사하고 사회보장과 의료혜택, 의식주와 모든 교통수단까지 다 영수증 처리를 해 준다. "공무원의 생로병사 모든 것을 관리해 준다"고 할 정도다. 나랏돈으로 술 먹고 유람하고 놀러다니니 어찌 선망의 대상이 아니겠는가. 중국에서 공무원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4."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간다" 대로에서 시민 1명이 3명의 강도에게 칼로 찔리고 가방을 빼앗기는 일이 광저우에서 벌어졌다. 주변에는 20여명의 시민이 있었지만 모두 외면했다. 기차역에 버려진 갓난아기가 그냥 방치돼 숨진 사건도 네티즌들을 분노케한 사건이었다.
5.중유(기름) 광저우지역의 한 주유소에서는 "차량용 중유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고를 냈다. 직원에 따르면 이미 10월 30일부터 공급이 중단됐고, 만약 구입을 하려면 신청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곳곳에서 중유 공급이 중단되고 있으며 일부에선 휘발유도 모자란다고 한다. 원유 문제는 중국만이 아니고 현재 전 세계의 공통 키워드임에 틀림이 없다.
| | 항저우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10주년 기념 콘서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6. 나랏돈 콘서트 지난 9월 6일 '청년보'에 실린 '적자 재정의 호화 콘서트'라는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촨성 자양시는 몇 해 동안 계속된 풍년을 기리는 의미에서 억대의 돈을 들여 스타가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를 기획했다. 그런데 이 콘서트를 위해 엄청난 공금을 사용했다가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풍년에도 불구, 농민의 주머니는 비었는데 "누구를 위한 콘서트인가"라며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7. 경기 포기 지난 가을 중국 프로축구 리그 베이징 궈안(北京 國安)팀이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고 경기를 포기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가리킨다. 현재 많은 네티즌들은 중국축구협회에 "영웅은 없고 개와 곰만 득실하며 관중은 없고 도박회사만 즐비하고, 뭐가 영웅이고 뭐가 혁명전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이 지경이니 해외 나가서 지는 것은 뻔한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8.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이뤄진 국유기업의 매각 속에 살찌는 것은 국유기업을 사들인 개인기업들과 그 기업을 매각한 일부 부패공무원들이고 고통 받는 것은 근로자들과 은행들이다".
중국 내 포털사이트에는 국유기업 매각을 비꼬는 네티즌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지방정부들과 그런 상황 속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챙기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
9.허난인(河南人) 베이징의 한 음식점 정문에 이런 글이 써있었다. “허난인 출입금지”. 허난인은 중국에서 악인, 나쁜 사람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허난 지방은 인구(1억명)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농업지역으로, 지역 총생산량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난한 지역중 하나다. 그런만큼 베이징 등 대도시로 이주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아 가난의 대명사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지역차별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허난인들은 대도시 사람들의 '허난인 왜곡'에 분노하고 있다. 허난성 서기가 나서서 “허난인을 왜곡하지 말라”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0. 여대생 지난 9월 27일 발생한 중국 모대학 여대생들의 <당 간부 술자리 춤 시중 사건>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지도교수가 학생들을 강제로 데려간 점, 술 시중의 대상이 당 간부들이었다는 점, 학생들은 어느 곳으로 가는 줄도 몰랐다는 점들이 어우러져 네티즌들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이 일로 학교 측과 참석 공무원들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묘한 것은 참석 여대생들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피해자들이면서도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