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 엽서> 만들기
그 일천하고 구백하고 예순하고 다섯번째
햇볕은 고양이를 키운다.
주말내 내린 비에 만나지 못한 아이들 걱정
추워지는 날씨에 바람이라도 피할 곳 있나
밥이라도 얻어먹고 따뜻한 물한잔 얻어먹을곳 있나
걱정에 걱정만 반복하다가
햇볕이라도 쬐고 앉은 모습 반갑고
행색이나마 고으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나 아니라 누군가 챙겨줬구나
여기 아니라 어딘가 바람 피했구나
걱정했던 만큼 안심이 되고 마음을 졸였던만큼 풀어져내린다.
햇볕은 고양이를 키우고
마음은 고양이를 돌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