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일때 평생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된 아기강아지를 분양받았어요. 언제나 제 1순위였고 항상 위로받았어요. 그런 첫째가 1살쯤 됐을때 외로워하는 것같아 유기견 보호소에서 8개월된 둘째를 분양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서열다툼으로 자주 티격태격했지만 같이 지낸지 4~5개월 된 지금은 서로 장난도 치고 친밀한 상태로 잘지냈어요.
그런데 최근 첫째가 생리를 하면서 날카로워졌는지 밥을 주면 으르렁거리고 못먹게 뺏어 먹고하더라구요. 둘째가 항상 참고 넘어갔는데 오늘은 둘째도 화가 났는지 참지않고 둘이 싸웠어요. 정말 죽일듯이 서로 싸우는데 말리면서 얼마나 놀랬는지.. 결국 둘째 코와 귀에 상처가 나고 피가 뚝뚝 흐르더라구요. 첫째 격리해놓고 둘째 달래고 첫째 다시 풀어놓고 혼내는데 또 둘째를 물어서 둘째가 또 피가 나는거에요. 첫째 격리해놓고 둘째 상처 살펴보는데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나 외롭다고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애들을 데리고 온게 아닐까 첫째가 외로울꺼라고 생각한 것도 혼자있는 시간이 긴거에 대한 내 죄책감때문은 아니였을까 내가 괜히 둘째를 데리고와서 둘째가 더 불행한것은 아닐까 다 제 잘못같아서 계속 울었습니다. 오랫동안 첫째 격리해놨다가 문 조금씩 열어서 서로 얼굴 보게하고 괜찮겠다 싶어서 첫째 풀어줬더니 또 으르렁하더라구요. 그런데 둘째가 먼저 다가가서 핥아주고 화해하는 겁니다. 먼저 시비건것도 피나게 한것도 첫째인데 자기가 먼저 다가가요. 너무 착해서 미안하고 그게 더 마음아프고.. 사람한테 버림당했는데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봤을때부터 마음 아리게 한 아이였는데 오늘도 절 너무 마음 아프게하네요. 왜 이리 착한걸까요? 우는 제게 뽀뽀해주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준게 없는데 항상 애들한테 위로받고 많이 배워요. 너무 섣불리 제 외로움을 달래려 아이들을 데리고 온게 아닌가.. 다시 생각해보는 밤입니다. 첫째는 제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것같아요. 제가 더 위라는 걸 교육시켜야겠어요. 난 애들에게 좋은 주인인가... 진지하게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