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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새벽 맥도날드에서...
게시물ID : bestofbest_115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train
추천 : 314
조회수 : 43540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6/18 16:56: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18 07:21:49
일끝나구 들어가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으면 핸폰으로 오유를 보니
오늘따라 고게글이 베스트에 많이 가있네요..
맥모닝은 베이컨 에극..ㅋ 잡설 ㅈㅅ

 자살을 생각하시는분 이성때문에 고민이신분
자신한테 실망하신분... 돈때문에 지치신분... 
돌이켜 생각해보니 누구나가 다 한번씩해보는 고민이고 저또한 해본 고민이라 
조심스레 몇자 적어봅니다..

나이는 서른초반쯤 이구요.. 현재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6년정도 됬구요..

전 무난한 십대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는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인생이였습니다..
군입대를 3일 남겨놓은 시점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대부분이 그렇듯
가세가 기울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죠.. 안해본 일이 없는거
같습니다.. 닥치는 대로 각종서빙 단기 고액 등등 무가지나 인터넷으로 접할수 있는
일부터 인맥으로만 할수있는 일까지.. 그러던중 다단계에 발을 담구고 혼자서 수습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남자에게 피같은 1년을 꼬박 빛을 값는데 허비했죠.. 인생 수업료치고는
너무 비싼 댓가를 치뤘습니다... 이십중반이 되서야 돈버느라 못했던 학업을 하면서 나이 많은 복학생취급을
받으며 여자친구도 사귀고.. 천천히 미래를 향해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평범하게 살기에는 너무도 많은 노력을 요하더군요.. 일반적인 사랑,결혼,우정,금전 각자가 
따로인거 같지만 서로 밀접하게 얽혀서 발목을 옥죄고 더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누군가가 방해하는 
것처럼.. 그럴때 흔히 말하는 세상탓 나라탓 개인탓을 하게되고 절망에도 빠지고 도망쳐버리게 되고..
이대로는 안될거 같아 가진게 없는 사람이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고시를 시작했습니다..
고시원총무생활..길고긴터널... 점점쫍아지는 출구를 향해 많은 사람이 달려가는데 세상밖으로 나오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 사람들..한사람의 성공을 위해 수백배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치뤄지는 과정을 격으며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쉽지않은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됬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며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여친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 보며 떠나갔고 바빠지는 일상속에 친했던 우정들도 조금씩 멀어져갔고.. 제가 먼저 용기내서 떠나가는 
사람들을 잡기에는 너무도 지쳐버린 제모습을 보며.. 정말 사람이 먼지보다 못한 존재가 될수도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매일아침 눈을뜨기 무서울정도로...

잃을게 없었죠... 사는것도 죽는것도 무의미한 경계선.. 비어버린 깡통처럼 허무한 인생은 우연치않은 기회를
통해 장사를 시작하게 됩니다..다른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건 내인생의 마지막 기회다..내가가진 
모든걸 쏟자.. 뒤는 나중에 생각하자... 
하루에 15시간.. 한달을 꼬박 쉬지도 않고 장사에 매달렸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안정권에 들어서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그렇게 인생의 2막이 시작됬구요.. 
한맺쳤던 돈도 벌어보고 사고싶은것도 사고  놀고싶은만큼 놀고 ㅎ 
장사 오래하신분은 느끼실꺼에요.. 이런행동이 얼마나 바보같은지를.. 
2년정도 그렇게 살다가 욕심을 내서 더 큰가게를 운영하게 됩니다.. 아는 지인분들과 같이 1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가게를 차렸지만... 한달에 몇천은? 벌줄알았던 가게가 몇백도 벌기 힘들어지고
심지어는 적자를 보게되고... 
원래없었다면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가 놓는다는건 힘들죠... 그동안 영원할줄 알았던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말로할수없는 고통 번민을 격게 됩니다...

실제로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의 글을 고게에서 읽어보면 젤 처음 드는 생각은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듭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거니까요.. 익명을 빌려서 자살을 예고하던 결심하던 고민하던 글을 올린다는건
 누군가가 그생각을 본다는 전제 하에 글을 올리는 거니까요...
정말힘들때 나쁜생각은 소리없이 찾아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찾아오고 가위에 눌린거 처럼 누군가에게 말할 수조차 없는 ... 가만히 있고 싶은데 
몸이 베란다를 향해 있는느낌... 전 실제로 이시간을 겪을때 하루에 세시간 이상 잘수 없고 그것도 그나마
소주를 두병씩 먹어야 잘수있고 일어나서 젤처음 하는게 담배를 한갑씩 피는 거였습니다..
제가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냥그렇게 되더라구요.. 끼니도 한끼를 먹을까 말까여서 한달만에 몸무게가
10킬로 이상빠지고.. 시간은 제가 그러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흘러가더군요.. 
원망할게 없으니 이젠 시간까지 원망하게 되나..ㅎ 웃기더군요.. 그냥 그상황이 ...
돌이켜보면 크게 가진게 없는 인생이였는데 잠깐쥐었다 놓친거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이 날 이렇게 까지
망가뜨린다는게... 너무 어이없고 웃겼습니다..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궁금해 하는건 내가 어찌할수 없는 지금 이상황을 남에게 털어놓음으로서 
혹시나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가 하는것 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그런방법은 없습니다.. 
가진게 없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삶이 힘들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해결됩니다..
살려면 해결하려고 노력할테니까요..친구가 없으신분들 자신에게 애착을가지세요.. 운동도 하시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가지시고 .... 많이 가지신분들 다잃엇다고 혹은 일부를 잃었다고 실망하지마세요..
원래 잡았다가 놨다하니까요.. 

중요한건 생각과 행동이라 생각해요.. 추상적이지만..하나의 긍정적인 생각이 두개의 긍정적 행동을 유발하고
또다른 하나의 나쁜생각을 제거한다.. 라는 느낌으로 생활하세요.. 자신에게 좀더 엄격해지시고..정신을 컨트롤
하기 위해서 노력하세요..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 믿으면 됩니다.. 힘내세요.. 저를 비롯한 고민이 있으신 
모든분들.. 비와서 우울한 아침이지만 덥지않아 좋다고 생각하세요..^^ 출근길 조심하시구요

ps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ㅎㅎ스압이라고 적어놓으면 클릭 안할까봐 안적습니다..ㅎㅎ 
조회수가 1이라도 만족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베슷 가면 7월 말에 다이어트겔에 몸인증합니다..ㅋㅋ 
인천분 계시면 쪽지주세요..나중에 커피사드림..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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