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게에서 손님이 쓰러지셨습니다. 긴글주으
게시물ID : bestofbest_115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sZ
추천 : 423
조회수 : 32688회
댓글수 : 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6/18 17:10: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18 14:47:41
저희집은 골동품경매장을 운영하고있십니다. 전국에서 장사하시는분들 소장하시는 분들이 방문하는곳 입니다.
오늘 저희가게에 처음으로 방문하신 아저씨였어요. 처음에 가게에 오시자마자 등이 결리시다며 잠을 잘 못잤는지 담이 붙은거같다며,  파스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같이 오신 일행분이 약국으로 약을 사러간 사이, 의자에 엎드려 계신 아저씨 안색이 흙빛으로 변하더라구요.
아빠가 바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바로 그때 아저씨가 억억 소리를 내시면서 앞으로 고꾸라지더라구요. 직감적으로 급성 심근경색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작년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었거든요. 
우왕자왕 사람들을 헤치고 아저씨 옆으로 가보니 얼굴은 완전 보라빛에 숨을 잘 안쉬시는것 같더라구요. 우선 먼저 눕혔는데 팔쪽에 약간의 토사물이 보여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심장을 쳤습니다.  (아빠 쓰러졌을때 병원에 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 이동중에 심장을 쳐주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상황이 안좋은거 같아 119에 전화를 다시해서 위급한상황인것같으니 빨리 와달라고 했습니다.  
숨을 잘 못쉬시는것 같다니까,  전화를 다른쪽으로 연결해서 지시사항을 알려주더라구요.  흉부압박을 하라고 지시하더라구요.  겁이났습니다.
  잘못해서 갈비뼈가 부셔져 폐를 찌르면 어쩌나 걱정이 됐습니다.  뼈가 부러질까봐 못하겠다고 하니, 위치를 알려주며 압박하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은 살려야하니 눌렀습니다. 30회 압박하라고 하더군요.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 몰랐지만 계속 압박을 했습니다. 손바닥에 뼈가 으드득 거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무서웠습니다.  아저씨 제발 숨쉬세요 란 마음으로 눌렀습니다. 
 한편으론 인공호흡을 시킬까봐 무서웠습니다.  아저씨가 냄새도 나시고 구토도 하시고, 인공호흡은 하기싫었거든요.  다행인지 흉부압박 30회가 끝나기 전에 119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렸고 흉부압박을 더 세게 했더니 숨을 푸~  뱉으시더라구요. 
 119분들이 오셔서 자동제세동기와 흉부압박을 한참 맥박을 살리시더라구요.  
119가 도착하고나서,  저는 문뒤켠으로가서 벌벌떨면서 울음이 텨졌습니다.  흉부압박을 하면서 많이 무서웠었나봅니다. 실려나가는 아저씨가 소변을 보신거같아서 더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숨이 붙어서 병원에 도착했다곤 합니다.  
제 자신에 참으로 실망한 날이네요.  사람목숨이 중요하지만 인공호흡은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런상황에 쳐한다면 누가 어떤상황에서든 절 살려줬으면 했겠지요.  제 자신에 화가나지만 다시 그런상황에 처한다면 또 다시 고민하고 싫어할것같습니다.  
앞으론 제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면 그냥 달게 받어들여야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