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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만 더 먹고 가라.
게시물ID : animal_149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빠간
추천 : 6
조회수 : 6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02 18:10:36
햄스터가 징글징글하게 많았음.

그중에 처음으로 까만녀석이 나왔음.

신기하고 조금 더 특별했음.

근 30마리가 넘도록 대가족을 이루고도

누구랑 같이 두어도 참 잘 해주는 

성격좋은 녀석이였음.

하나 둘 병으로 노쇠로 죽어가고

까만 녀석 하나만 남았음.


털은 다 빠지고 불긋불긋 맨피부가 대부분임.

남은 털은 제대로 못움직이는 다리때문에 어설픈 그루밍으로 꼬질꼬질 함.

눈은 백내장으로 하얗게 변하고

그 좋아하는 해바라기씨는 이제 혼자선 까지 못함.

화장실 움직이기가 힘들어 피부가 소변에 젖고

물마시려 굴리는 쇠구슬소리가 느려 터졌음.

그래도 내가 만져주면

나 이뻐해주던 주인님이구나 하고

열심히 내 손가락 붙잡고 갈갈갈 그루밍 해주심.


한살만 더 먹고 가라.

 
걷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지만

들리기는 했나 봄. 

1월1일 되자마자 기어이 4살을 채우고 죽었음.

햄스터 주제에 4살이나 먹고 죽었음. 

다람이가 할머니가 되서 돌아가셨음.

4년동안 나같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다 가심.


 사실

4년동안 내가 행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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