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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2년간의 계약연애
게시물ID : readers_11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1094
추천 : 5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1/24 09:56:16
 
그녀를 처음봤을 때 놀란것은 그녀가 그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그녀는 평범한것들과 달랐다. 아니 다르다는 표현보다는 특별했다...가 더 맞는 표현일것이다.
미친듯할 끌림...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나는 다른 연애상대가 있음에도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을순 없었다.
 
난 곧바로 지금의 만남을 정리하고
덥썩 계약연애 2년을 신청했다.
그녀는 나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나는 그녀와 사귀자마자 그녀를 위해 옷도 사주었고 악세사리도 사주었고 그녀가 필요한것이라면 아낌없이 사주었다.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녀를 위한것이라면 아까운것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주어도 그녀는 쉽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살면서 여럿의 다양한 그녀들을 만났지만
아무리 어렵고 도도하고 제멋대로였어도 나중에 가서는 그녀들 모두 내 취향으로 변화시킬수 있었다.
그 어떤 그녀들도 내맘대로 되지 않은것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그녀는 달랐다. 전혀 내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오직 그녀에게 내가 먼저 맞추길 바랐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폐쇄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을정도로..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런 도도함이 그녀의 매력이었다.
나는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이것은 사랑이라 믿었다.
계약연애 2년?....그녀와 함께라면 10년이고 20년이고 함께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아름다운 그녀와 함께 걷노라면 느껴지던 부러움의 시선..
그녀와 함께 지새던 수 많은 밤들..그녀가 들려주던 고운 음성의 노래들...
 
 
하지만...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던가.
그녀와의 100일이 얼마안남은 ....시점에서
난 어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
 
갑자기 걸려온 친구의전화..
 
친구가 말해준 진실은 실로 놀라운것이었다.
그녀가..그녀가......사실은 아주 싸구려였다는..
계약연애를 한사람이 나 말고도 엄청나게 많다는...그런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도도한줄만 알았던 그녀가..사실은 아주 흔해빠진...
특별한줄만 알았던 그녀가.....사실은 아무나와 만나주던...그런 싸구려라는...것을
 
 
알고있었다. 그녀는 나혼자 소유하기엔 너무도 매력적이라는것을
하지만. 이정도까지의 싸구려인줄은 몰랐다.
내가 그녀와 계약연애를 시작했을때의 그녀는 매우 비싼여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녀와 채100일도 되지않았는데
이젠 그녀는 공짜가 되었다. 아무사람의 손에 몸이나 맡기는 그런 싸구려같은!!!.....
그녀에 대한 배신감이 내 몸을 감쌌다....분노로 몸이 떨린다.
그녀를 위해 사주던 옷과 악세사리를 다 빼았아 던져버렸다.
 
이 계약..이대로 끝낼수 조차 없다.
내가 그녀에게 쓴 돈이 얼만데....난 호구였단 말인가.
 
자신의 별에서 단 한송이의 장미를 위해 그렇게 공을들인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수 천송이의 장미를 보고 실망한채 울었던 그 기분을 나는 알것만 같았다.
 
특별한줄 알았던 그녀는 전혀 특별하지않아!!
 
침대에 엎드려 나는 펑펑울었다...
 
하지만..분노의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진정된후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했던말을 생각해봤다.
 
나의 그녀..나의 그녀 아이폰은
내가 유일하게 케이스를 씌워준...내가 유일하게 어플을 받아준...
조금 도도하긴 하지만..그래도 서서히 서로에게 길들여진....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아이폰임을.....
 
 
 
 
은 개뿔.
 
 
 
앞으로 두번다시 핸드폰같은거 믿지않겠다.
세상에 믿을 핸드폰따윈 없다는게 진리.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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