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젠가 이곳에서 니치향수에 대한 글을 읽고 제 악몽같은 썰을 좀 풀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뭐 별건 아니고요...
작년 봄쯤에 인터넷에서 펜할리곤스 향수 세일을 하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사봤습니다. 돈이 없어서 세개 샀습니다. 280유로 한국돈으로 30만원 좀 넘나요? 그정도 냈습니다.
1. 펜할리곤스 릴리 오브 더 밸리
음 무난합니다. 제가 향알못이라 뭐 베이스 미들 탑노트 이런것은 잘 모르고요 ㅎㅎㅎ 적당히 여성스러운 향입니다. 플로랄 계열은 아닐것으로 추정합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시면 대단한분들이 리뷰를 많이 해놓으셨어요 ㅎㅎ 그것을 보시면 됩니다. 좋게말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 펜할리곤스 치고 대중적인 여성스러운 향이고 나쁘게 말해서 니치향수 치고는 별 메리트가 없는것 같습니다. 조금 저렴한 향수 잘 레이어링하면 나올것 같은 느낌의 향입니다... 제가 향수에 조예가 없어 그렇게 생각하는것일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2. 펜할리곤스 아르테미시아
제 흑역사 향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우더리한 향, 단 향, 플로랄향을 정말 싫어하는데요, 냄새 맡으면 심지어 머리가 아픕니다. 근데 이걸 왜 샀는지 진짜 모르겠네요?.... 여성스러움의 결정체입니다. 와...진짜 저는 이거 시향하고 정말 제 손목을 자르고 싶었습니다. 왜 샀는짘ㅋㅋㅋㅋ 나는 진짜 여성스러운 향이 좋다, 하시는분들은 시향해보세요... 제가 나름대로 향수를 좋아해서 심심하면 시향해보러 가는데 이정도의 향은 저는 맡아보지 못했습니다. 호불호 엄청나게 갈릴것으로 예상되는 향입니다...
3. 펜할리곤스 아이리스 프리마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향수중에 제일 비쌌습니다. 세일가로 15만원 정도였습니다. 제작년엔가 한국 펜할리곤스에서 자기네 블로그에 광고 엄청 때린 기억이 납니다. 카피가 뭐 발레리나의 향기? 이런 느낌이었는데... 근데 한국 펜할리곤스 마케팅팀이 이상한건지 내 생각이 이상한건지 모르겠는 카피입니다. 물론 바틀에 토슈즈인가가 그려져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보통 발레리나 하면 떠오르는 향과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진짜 손목을 걸고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20대 초중반에게는 정말 어울리기 힘든 향수라는 것입니다... 가죽노트가 좀 강하게 들어간 향수입니다. 저는 가죽향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만족하는 향수였는데 제 친구들이 향기가 조금 나이든것 같다고 해서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제 친구들 대다수의 말로는 적어도 30대는 되어야지 잘 소화할 수 있는 향수인것 같다고... 굉장히 묵직하구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흔치 않은 제대로 된 가죽 노트가 들어가서 그런가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죽노트가 강하게 들어간 아이리스프리마보다 약간 가벼운 느낌의 향을 약 일년간 찾아다니고 있지만 아직 찾지못했습니다. 너무 슬프네요.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요....ㅠㅠ
자 돈지랄 향수지름이었습니다 ㅠㅠ 결국 건진건 릴리 오브더 밸리 하나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때의 나를 정말 말라고싶지만 이미 지나간 일... 여러분
니치향수는 죽어도 꼭 무슨일이 있어도 시향을 해보시고, 하루간 내 몸에 뿌려보시고 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삼십만원 쌩돈을 날리게 될것이다 ㅜㅜ진짜 피를 토하고 싶습니다. 삼십만원이면 진짜 색조가 몇갠데 ㅋㅋㅋㅋㅋㅋ 제가 정말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인터넷만 보고 사지 마세요. 지금 당장 사고싶으셔도 정말 향수만은 시향을 해보고 사새오 ㅠㅠㅠㅠ
ㅎㅎ 좀 흥분했네요.
다음은 니치향수급에는 끼지 못하는 (가격이 타 니치향수에 비해 저렴) 조말론 되겠습니다. 시오니스트 불매하시는 분들은 주의 요망부탁드립니다.
1. 우드 세이지 앤 시솔트
제가 가장 먼저 산 향수이자 제가 조말론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향수입니다. 유니섹스 향수라고 소개 받았구요, 조말론 향수중 의외로 잔향이 오래 지속됩니다. 이름답게 나무향이 납니다. 씨솔트는...향알못인 제 코에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영국의 해변인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데 음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저처럼 중성적인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시향을 권해들,고 싶은 향수입니다.
2. 넥타린 블러썸 앤 허니
이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제가 이해가 안됩니다 ㅠㅠ 분명히 플로랄 계열인데 이상하게 맘에 듭니다. 제가 유일하게 여성스러운 향중 좋아하는 향수가 있었는데요, 베네피트의 메이비 베이비였습니다. 독일에서 그 향수가 단종되었다는데 한국에서는 파나요? 어쨌건 그 향수 대체품을 찾아다니다 발견한 향수입니다. 봄에 여성스러운 여성 코스프레할때 사용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제 코에는 복숭아 향 비슷한게 나는지 도통 모를일입니다... 단 향기이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기이고, 매우 독특하지는 않지만 너무 무난하지도 않은 향인데..... 가장 큰 단점은 ㅋㅋㅋㅋ 제 남자친구가 이 향수를 혐오합니다. 진짜 이거 쓴 날은 옆에서 걷지도 못하게 할정도로 혐오합니다... 몇주 안씻은 할머니 냄새가 난대요 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뿌려서 체향이랑 섞여서 별로인건가 하고 향수 시향지에 뿌려서 줘봤는데 진짜 토하려고 하더군욬ㅋㅋㅋㅋ 이유는 모르겠습니다...제 남자친구 말고는 아직까지 혐오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으나 시향 해보고 사세요 ㅠㅠㅠㅠㅠ 돈주고 사놓고 쓰지도 못하네오 ㅋㅋㅋ아오
3. 와일드 블루벨
제 한국서 놀러운 친구다 그러는데 이게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면서요? ㅎㅎㅎ 솔직히 개인적으로 약간 돈아까운 향수입니다. 저는 돈이 많지 않아서 돈값하는 물건을 좋아합니다... 은은한 플로럴향이 나는데, 꽃향보다는 제 코에는 강한 물향?.. 이 느껴집니다... 꽃향이라는 것은 제 친구가 말해줘서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ㅋ꽃향이 많이 났으면 제가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거 단독으로 뿌려봤는데 진짜 지속력이 저한테는 똥입니다 똥... 한두시간 후면 향수 뿌렸는지도 모릅ㄴ다 제 친구들이요 ㅠㅠㅠ 이것을 산 이유는 오직 한가지.... 이 다음 향수와 레이어링하게 위해서입니다.
4. 얼그레이 앤 큐컴버
제가 조말론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보통 이름을 보면 어떤 향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이름입니다. 뭐 더 설명할것이 없네요.... 참, 유니섹스 향수입니다. 제 친한 남사친이 이 향을 맡아보고 바로 하나 샀습니다. 남자 향수로 손색이 없나봅니다 ㅋㅋ 저는 잘 모르겠던데?.,,,, 어쨌건, 이 향수의 진가는 와일드 블루벨과 레이어링 했을때 나타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복잡하고 섞인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리 조말론 판매하는 언니가 나에게 레이어링 향수 영업을 해도 철벽을 쳐왔습니다. 그런데 이 향수와 와일드 블루벨의 조합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두 향이 섞이면서 상당히 매력적인 형용하기 함든 향이 됩니다... 음 꼭 시향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레이어드 한 향수는 와일드 블루벨 때문인지 아주 아주 약간 여성적인 쪽의 향이 납니다. 제가 조함을 시험 해 본 결과 저는 얼그레이 앤 큐컴버 두번 분사에 와일드 블루벨 한번 분사가 가장 취향에 맞았습니다.
5. 제라늄 앤 버베나
제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끝판왕 향수입니다... 완벽 그 자체입니다. 제라늄을 실제로 뭐 본적도 없어서 어떤 향기인지 모르겠네요 ㅋㅋ 너무너무 슬픈것은 이 향수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ㅠㅠㅠㅠ 아 너무나 슬픔니다...100밀리 아니 200밀리짜리도 살텐데... 겨우 삼십밀리로 누구 코에 붙이라고 ㅠㅠ ㅠㅠㅋㅋㅋ 인터넷에 방금 쳐봤는데 뭐 에드워드 7세 시대를 표현하는 향이라는데...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 허브향이 약간 나구요, 굉장히 중성적입ㄴ,다. 보통 조말론 향수가 향이 약한편인데 이 향수는 생각보다 향이 강하고 그만큼 지속력도 상당합니다. 물론 조말론 치고요 ㅋㅋㅋ 호불호 분명 갈릴것 같은 향입니다. 저는 가격의 압박에 불구하고 한개를 쟁였습니다. 이게 떨어지기 전까지 다음 완벽한 향수를 찾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음 이렇게 제 향수 썰이 끝났네요. 저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향알못입니다. 그냥 저는 제가 맡아보고 좋은 향이면 삽니다. 시그니어 향 ㅣ런것 가지는 바라지도 않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면 안좋았던 기분도 좋아져요 ㅎㅎ 그래서 향수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없어서 갖고싶은걸 다 사지는 못해요. 그래서 시간 날때마다 제가 사는 도시에 있는 니치향수릉 전문으로 하다시피 하는 화장품 판매점에 가봅니다. 이것도 시향해보고 저것도 시향해봅니다. 정말 좋은게 여기는 펜할리곤스나 크리드 같은 고가 향수 테스터들이 그냥 선반에 잌ㅅ어서 눈치보지 않고 제가 해보고싶은만큼 시향해볼수 있습니다. 심지어 육칠십만원짜라 톰포드 향수도 시향해볼수 있습니다. 근데 비싸기만 하고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여... 어쨌건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좋은 향수 있으면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