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름끼치는 내 룸메이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151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롤랄라롤
추천 : 31
조회수 : 9806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14 07:42: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14 01:14:59
시간은 3년 정도 지난것 같네요. 처음 대학이란 곳을 들어가게 되어 정말 들뜨고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미친과제도 많이 했더랬죠.ㅎㅎ

제가 집이 멀리 있어서 통학은 불가능했고 기숙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기숙사는 산중턱에 있었는데 여름에 아디다스 모기들이 정모를 하는곳으로 유명했더랬죠. 망할 학교는 에어컨을 밤 12시가 지나면 꺼버립니다. 펔킹 중앙제어.

제 방은 3인실 방이었는데 원래 들어오려던 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저와 다른 한명 2명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같은 과 였는데 강의 들을때면 말도 별로 없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살짝 아싸의 오오라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나쁜 친구는 아니였어요. 가끔 술도 한잔하는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것은 기숙사를 들어가고 난 후부터 두달쯤 되던 때입니다. 미친 조별과제를 마치고 11시쯤 방에 들어와 씻고 자려고 누웠죠. 룸메 녀석은 벌써 골아떨어져 있더라구요. 저도 많이 피곤한지라 잠이 바로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잠에서 자주 깨기때문에 많이 뒤척이는 편입니다. 그날도 잘 자다가 살짝 깼는데 제 침대 옆에 누군가 서있는게 느껴지는 겁니다. 설마하고 고개는 돌리지 못하고 눈만 살짝 옆을 봤는데 확실히 사람이었습니다. 순간 오싹한 느낌과 함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이 사람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계속 제 옆에 서있는 겁니다....너무 무서워서 제 룸메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제 발밑에 있는 그녀석 침대를 봤는데 자리에 없는 겁니다. 용기를 내서 뒤척이는척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는데 그 사람은 바로 제 룸메인겁니다.

새벽 달빛에 그녀석 얼굴이 보이는데 눈은 감고 있고, 얼굴은 마치 잠든것 같았습니다. 깨우기가 뭔가 무서워서 그대로 누워서 언제 가나 계속 지켜봤습니다. 체감상 3시간정도 계속 제 옆에 있더군요. 꼼짝도 않하구요....

그렇게 날밤을 새고 다음날 그녀석 한테 물어봤습니다. 너 혹시 밤에 깬적 있냐고 근데 룸메녀석은 한번도 잠에서 깬적도 없다는 겁니다.

딱히 화낼일도 아니라서 그냥 넘겼는데 이게 일주일에 2-3번씩 같은 행동을 보이더군요. 진짜 밤에 옆에서 아무말없이 누군가 계속 서있으면 기분이 오싹 합니다. 더는 못참겠어서 자주 친구 자취방이나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한 두달쯤 지나고 그 룸메 녀석은 강의 도중 이상한 말을 중얼중얼 거리다가 그 증세가 심해져 이상행동까지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알수 없는 노래를 중얼거리고 자기혼자 키득키득 웃고...점점 과애들이랑 멀어지고 저도 거리를 두었죠. 결국 저는 원룸을 얻어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룸메 녀석은 휴학을 하고 저는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아직도 그녀석이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생각하면 오싹해지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