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근무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문개방으로 출동을 나갔는데 내용이 집에 가족이 있는데 인기척이 없다고해서
문을 열어달라는 내용이었고 처음에는 그냥 단순 문개방인줄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출동을 하면 대부분 안에 있는 사람이 술에 취해 있거나 자고 있거나 해서 별거 아닌 경우가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문이 다 잠겨 있어 강제파괴하고 문을 열자마자 목을 매고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손발이 저리더군요. 그리고 같이 들어간 가족은 절규를 하더군요.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징그러운 장면들 몇번 봤지만 다 금방 잊고 지냈는데
오늘 그 장면은 방심하고 있다가 봐서 그런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때부터해서 가족의 목소리까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귀소 후 새벽내내 어두운 화장실과 사무실, 복도 등을 돌아다니다간 귀신이라도 볼거같아 너무 무서워 빨리 아침이 오기만 기다려지더군요.
평소 공포, 호러 영화는 아무렇지 않게 잘 보는 편인데 그 출동 한건에 제가 많이 나약하다는 걸 느낍니다.
지금은 퇴근 후에 한숨 자고 나니 좀 나아지긴 했지만 다시 저녁이 되니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해지는게 느껴지네요.
이제 막 1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인데 앞으로 계속 이 업무를 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네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어떻게 해야 금방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