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아기아빠 아기 모세기관지염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어느날 기침하기 시작하더니 콧물이 주륵주륵 방울 뽁뽁 터지고......
첫 감기겟거니 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3일치 약 먹어보자고 해서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더군요..
선생님이 아기감기증상은 적게 나타나기 시작해서 최고 정점을 찍고 점점 회복되어진다고 합니다.
첫날은 열이 38도에 잠을 잘자길래 그냥 해열제를 먹이진 않앗습니다.
둘째날부터 드디어 열이 38도에서 39.8도 넘나들더니 잠도 안자고 찡얼거립니다.
엄마는 애기 안고 열내리기위해서 물수건 미온수에 적셔 닦느라 밤을 꼬박 샜지요..
아침에 병원으로 바로 직행.. 기침도 10번에 15번정도 심하게 하네요..
x-레이 찍어보고 병명은 모세기관지염에 폐렴까지 왔다네요..ㅠㅠ
입원을 권해서 초보엄마아빠 고민하다가 입원을 결정하고 다시 집에와서 필요한것들 전부다 챙기러 갑니다.
애기엄마 며칠간 못 씻기 때문에 샤워도 하구요.
저는 애기 장난감부터해서 가습기 먹을거 음료수 슬리퍼 분유통 이유식등등 필요한것들 모조리 캐리어에 넣어 준비합니다.
입원실은 아기엄마 생각해서 1인실로 하구요.. 하루 입원비는 16만원이 나오네요..
다행히 태아보험 덕분에 병원비 걱정은 안했어요.
아기 그 작은 손에 바늘꼽을데가 어디있다고 피를 뽑아 검사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바늘꼽기실패하고 반대쪽 손에 다행히 링거를 꼽았습니다.
아기는 피가 잘 나오지않아 주사기로 쭉쭉 빨아내야 피 몇방울 나오네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악을쓰며 우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하루에 호흡기치료 4번 링겔에 3회 항생제 투여하고 먹는약까지.. 너무 아기에게 약을 투약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항생제 내성과 위험성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는지라 최대한 투약하고싶지 않았으나
폐렴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빨리 낫는게 좋겠다 생각해서 지켜보기로 합니다.
병원 생활은 부모들에게는 무척 힘든기간입니다. 저보다는 애기엄마가 훨씬 더 힘들었죠...
오죽하면 애아픈게 출산고통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ㅎㅎ
입원 하루만에 열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3일째 되던날 증세가 거의 호전되어 통원치료를 하기로 하고 퇴원했습니다.
날짜 계산해보니 10일정도만에 모두 나은듯 합니다.
검사비용 12만5천원 들여서(비급여) 검사결과 원인은 RS바이러스균 이라고 나왔고.. 지독한 놈이라고 합니다..
병원비는 총 60만원가량 나왔고 태아보험덕분에 거의다 환급 받았습니다.
다시는 감기 안걸리게 해야지 애기엄마와 다짐을 해봅니다..만 그건 엄마아빠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겠죠.?ㅎㅎ
지금 아기 아프지않고 잘 노는거 보면 이렇게 예쁠수가 없습니다..ㅎ
정리하자면,
아기 보험하나는 드는게 좋을것같고 아프면 꼭 빨리 병원에 찾을것.
입원은 1인실이나 2인실정도로 하는게 애기엄마나 애기한테나 좋을것 같다.
모세기관지염 생각보다 힘든병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앞으로 아프지말고 잘 자랐으면 하는 아기아빠의 바람이네요..
두서없이 경험담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