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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맥락의 해석
게시물ID : sisa_645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1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06 1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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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지난주 일요일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반기문 총장의 망발을 전해들었다. 새해 벽두부터 정부의 위안부 관련 졸렬 협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상당수 국민들의 비난을  감수해야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과반수가 넘는 국민이 이번 협상에 대해 잘 못되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어떤 짓을 해도 지지하는 30~35%를 빼면 사실상 대다수 중도층 지지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발언을 한 것이다.

 사실 그는 작년 성완종 회장의 경남기업과 직접적으로 연루된 동생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그래서 그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퇴임 후 손자를 보며 살겠노라 공언했다. 유력대권주자가 선거를 코앞에 둘 때까지 대권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 관례처럼 되어있는 한국에서 그 당시 발언은 그저 거센 정치역풍 속에서 당장의 비는 피하고 보자는 심사라고 생각을 했었다. 올해 박대통령의 협상의 내용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여당의 대권주자로 나설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현재 정치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TK지역의 공천에 청와대 인사들을 대거 투입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건  박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든 그가 눈치껏 청와대 인사를 심었든 그가 차기 대권주자로 약진이 불가능하다는걸 보여준다. 요즘 뉴스를 도배하는 건 안철수 신당과 야권의 분열이지만, 임기 막판으로 가는 대통령에게조차 비판은 커녕 일언반구도 못하는 김무성은 사실상 여의도로 파견된 박근혜 대통령의 집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인물론이 부각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유지하지 하는건 쉽지 않다고 본다. 다른 예상후보인 오세훈과 김문수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에 가입되어있지 않는 반기문은 어떤 타이밍이 대권주자로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반기문의 참모였다면, 별다른 행보없이 기다렸다가 4.13총선 결과를 보고 움직이라고 조언을 했을 것이다. 여당이 여권분열을 계기로 압승을 하지 않는 한 그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당의 지지율은 1등이지만 딱히 내세울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의 상황에서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차기 대권을 놓고 위기론이 대두 될것이기 때문이다. 직전 총선에서 그다지 불리하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비대위 체재로 선거를 치렀던 것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은 역사상 그 어느당보다 권력욕이 강한 정당이며 이기기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상기해야한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김무성보다 대중적 호감도에서 앞서는 반기문에게 언젠간 콜이 올 것이고, 그 때까지 낮은 포복으로 전진했어야 했다.  유엔사무총장의 자리에서 대북 문제 해결에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무당파 중도층의 보이지 않는 지지까지 받아 낼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 박대통령을 두둔한 발언은
굳이 점수를 주자면 수,우,미,양,가에서 잘 줘도 "양"이다. 물론 청와대의 새누리당 장악력이 강한 현 상황을 고려해 그 쪽에 먼저 손을 내밀었을 수는 있지만, 어차피 현 대통령이 차기 후보 결정에 관여할 입장은 못 되기도 하고, 자기의 몸값을 높이기에는 좀 더 시간을 끌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이번 반기문 총장의 발언은 개인의 인지도에는 많은 손해를 안겨준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 자리에 대한 욕구가 명백히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직은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이 없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마무리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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