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서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빠 - 엄마 - 깡순이 - 그리고 저..
저보다 서열이 높은 그녀, 깡순이를 소개할게요!
아기 때 약주 한잔 걸친 아빠께서 데려와 함께 산지 어언 6년차, 깡순이에요.
눈과 귀가 유난히 커서 참 예뻤어요. 어릴 땐. 사진은 중성화수술 받은 날이에요~
그리고 지금, 사진으로 보니 정말 살이 많이 쪘네요. ㅎㅎㅎ
길냥이라 여러가지 집안 내력으로 꼬리가 짧아요. 근데 나름 토끼처럼 귀엽지 않아요?
길출신답게 산책도 잘해요. 발걸음 맞춰서 수변공원길을 산책해요.
사진 속 목줄이 좀 험하게 생겼는데.. 요즘은 규빅박힌 아주 고급진 공단 목줄을 하고 있어요^^
다른집 냥이들처럼 종이가방도 좋아하구요.
박스도 좋아합니다. 채널을 돌리고 싶나보네요..
아이폰 충전선도 좋아해요.. ㅠㅠ
아파트냥이라 계단놀이도 좋아하는데요.
현관문열고 몇분 지나면 제 발로 귀가해요.
계단에서 도망다니면 제가 잡으러 가는데, 그걸 즐기는 것 같애요.
꼭, 반층씩만 도망갑니다. 그리곤 제가 따라오는걸 확인하고, 다시 반층 도망가요.
집사가 다이어트하는걸 알고 도와주려나 봐요. 숀리냥.
잡혔을 때 표정이에요. 완전 재밋게 놀았나봐요. 코가 빨개질 정도로 흥분상태.ㅋㅋㅋ
집에 가자.
집에서도 어김없이 저를 감시해요.
깡순이는 아빠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빠가 한국화 책을 보고 종종 그림을 그리시는데,
깡순이는 아빠 기뻐하시라고 팝업북을 만들었어요.
이 사진을 아빠가 네이버 판? 인가에 올려서, 한동안 네이버 메인에도 올랐었어요.
이건 아빠가 포토샵을 독학하시며, 연습삼아 깡순이를 여행도 보내주셨어요.
깡순아, s.t.a.y
팝업북 사고 후엔 고구마 박스에 쉬를 해서, 아빠가 벌을 세웠어요.
손들어!
그런데 눈빛이.. 더 큰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어요..
카메라 치우라고 하고 있네요..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들처럼 고양이 자랑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ㅎㅎ
지금도 깡순이는 명랑하게 잘 지내고 있구요.
얼마 전 아빠는 역시, 술을 드시고.. 저희 부모님 가게에서 급식하던 길냥이를 또 안고 오셨어요.
눈빛이 예사롭지 않죠..?
오유님들 반응이 좋으시면, 다음엔 이 녀석 사진 부지런히 모아볼게요!
냥이 사진은 10장이 기본이라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헤헷.
길냥이를 좋아하는 분들만큼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치만 ..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은 생명이다.. 생각하고, 예쁘게 봐주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