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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친다고 5·18 연극 취소시킨 교장
게시물ID : sisa_645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이어폭스10
추천 : 2
조회수 : 6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07 12:43:13
광주 무진중, 공연초청 해놓고
극단이 강당에 예행연습 오자 
배드민턴 치던 교장·교사들
실랑이끝에 막말…극단 항의철수
교장 “갑자기 불꺼…위협·욕설 없어”


광주 무진중학교가 학생들한테 5·18 연극 <모란꽃>을 보여주려고 극단을 초청해놓고도 무대 설치와 예행연습을 방해하는 바람에 공연이 불발됐다.

광주시교육청은 6일 “무진중 김우빈 교장과 교사 등 10여명이 강당에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다 무대와 장비를 설치 중인 극단 단원 7명과 실랑이를 벌인 탓에 공연이 취소된 과정을 감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장·교사 등이 극단 단원들한테 욕설을 퍼붓고 라켓을 휘두른 사실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무진중은 지난달 23일 오후 1~3학년 전교생 300명에게 극단 토박이의 5·18 연극 <모란꽃>을 감상하게 할 예정이었다. 극단 쪽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무진중 쪽에서 수차례 요청을 받고 인도에 체류 중인 배우를 불러들이는 등 공연을 준비했다. 또 공연 전날인 22일 오후 3~6시에 무대·조명·음향·영상 등을 설치하기로 한 사전 협의에 따라 약속 시간에 학교 강당에 도착해 무대 설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사 10여명이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강당 안의 코트 4개면 중 2개면에 네트를 치고 경기를 했고, 나중에 교장도 합류했다. 극단은 이들의 경기가 1시간30분 이상 진행되자 영상과 조명을 확인하기 위해 불을 꺼야 한다며 거듭해서 끝내줄 것을 요청했다. 약속한 시각인 오후 5시에는 15분을 더 연장하기도 했다. 극단에선 15분 뒤 불이 껐다.

그러자 학교 쪽 인사들은 “이 ××××들아, 여기가 우리 거지 느그 거냐”라고 험담했다. 이에 단원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공연 못한다”고 푸념하자, 교장은 “공연 못한다고 했지? 계약 파기된 거야. 가, 가, 가세요”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허탈해하며 장비들을 챙겨 철수했고, 공연은 없던 일이 됐다. 물론 공연비도 받지 못했다.

극단 대표 임해정씨는 “배드민턴 때문에 예행연습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오죽하면 15분 동안 말미를 주었겠느냐. 엉뚱한 일로 학생들한테 5·18의 아픔을 알릴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일부 민감한 반응들이 있었다. 하지만 욕설을 하거나 위협을 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먼저 공연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25043.html?_fr=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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