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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유민아빠가 전해주는 언니에게 쓴 유나의 편지
게시물ID : humorbest_1153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ookhyunii
추천 : 31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17 23:26: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1/17 11: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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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합정동 국민TV 카페온에어에서 있었던 유민아빠 김영오 세월호 간담회에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공개한 유나의 편지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이쁜 언니에게


언니한테 편지쓰는 처음인 같아.

왠지 미안하다.

언니한테 한장도 안써주고

지금 단원고 쉬는 시간인가봐

밖에서 웃는 소리가 왜이리 밉게 들릴까

언니 학교에 밖에 안와봐서 

교실 찾는 것도 선생님께 여쭤봤어

밉지 못됐지

나랑 약속한 초콜릿 안사줘도

그런거 내가 많이 사줄 있어

언니 책상에 엄마가 많이 남겼더라고

이제 고작 세번 왔는데 진짜 나쁘지

너무 미안하고 미워하지말고 

가끔 언니 생각 무지 많이 나서

혼자 울곤

엄마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어

오히려 엄마 힘들게 하고

언니 몫까지 내가 잘해야 되는데

가끔씩 언니가 아니라 나였으면

언니가 나보다 착하고 듬직한데

나쁘고 많이 놀아본 내가 아니라

언니야?

하늘이 잘못 알고 있나봐 그지?

언니가 똑똑한데 

언니도 놀아보고 많은 친구 사겨보고 해야 하는데

언니가 엄마 옆에서 힘이 되어줄 같은데

내가 많이 미안해

언니 대신 가고 싶고 그래

내가 나중에 언니 옆에 가면 

쭈글쭈글 해져서 못알아볼까봐

아니지?

내가 미워할거야. 농담

편지 언니가 봤으면 좋겠다.

언니가 언니여서 너무 좋고

다음에도 언니가 언니 했으면 좋겠어

편지지 예쁘지? 하트 가득하지?

앞으로 자주 들릴게

오늘은 분향소에 꽃도 놓고 왔어

진짜 언니가 쉬고 있는 곳은

교통편이 안좋아서 너무 힘들어

성인이 되서 사면 매주 갈게. 약속

언니 좋아하는 치킨 사서 갈게

많이 보고 싶다. 많이 많이 사랑해

이상하게 엄마랑 있을  

눈물 안나는데

혼자 있으면 눈물 많아지더라

다음에 올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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