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저 '전태일 평전'에서 발췌.
너무나도 뻔하게 알고 있는 진실이었건만 온 세상이 소리를 합하여 경멸하고 조롱할 때에 그는 때때로 이 진실을 잊어버리고 ‘현실과 한패’가 되어 어처구니없게도 민중, 아니 그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곤 했다. 노예의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노예의식의 출발도 바로 이 어처구니없는 ‘스스로 업신여김(自己卑下)’, 억압자의 가치관에 대한 무비판적이며 굴욕적인 동조에 있다.
출처 | 조영래 저 '전태일 평전' p.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