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응팔 볼 때는 덕선이가 자기 좋다고만 하면 금방 사랑에 빠져서 여주 성격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자꾸 보면서 그 나이때 저를 돌이켜보니까 (여중, 여고를 나와서 더 심한게 있지만) 가족, 친구에 대한 사랑 말고,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엄청 낯설더라고요.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도 없고,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이 말랑말랑한 느낌이 사랑인지 생물의 본능인지 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사랑이란 걸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 근데 내 마음 나도 모르니 누군가 내 안에 자라난 꽃봉오리를 피워내주길 기다리는데 나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이 바로 왕자님인가? 라고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