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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는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했다."
게시물ID : freeboard_1154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
조회수 : 1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11 22:09:54
"그거.. 진짜야??"

이젠 '농담이야!'  라고 넘어가기엔 너무 멀리왔다.
이미 내 이야기는 다른 과에 까지 퍼져서
대학 오티의 마지막날 밤은 술판이 아니라 무서운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이 되버린지 오래다.

"후.. 사실은 비밀로 하고있었는데.."

조금 오바한거 같다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모두가 날 주목 하는 이 기분을 더 즐기고 싶은 욕심이 컸다

"..진짜로 보여. 귀신이."

꺄악!!

그저 음침한척 하며 조용히 말했을뿐이지만
불꺼진 방 가운데에서 가만히 타오르는 촛불은
그곳에 모인 많은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약간의 분위기, 약간의 거짓말,
그리고 조금 과장된 무리수가 빚어낸 우연에

나는 그저 여기저기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따위를 마치 경험담인것처럼 포장해서 늘어 놓기만 하면

모두가 그것에 빠져드는 이 상황이 정말 재미있었다

있는듯 없는듯 한낱 오티참가학생일 뿐이었던 나를
오티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주인공으로 만들어준것이다

점점 사람들은 늘어났고
어디서 모여든건지 모를 사람들까지 좁은 방에 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북적거렸다

밤은 더욱 깊어지고 켜진 촛불이 사람들이 내뿜는 긴장감 가득한 숨소리에 격하게 흔들릴때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가만히 손을 드는게 보였다.

"저기.."
"이번엔 군대에서 봤던 귀신에 관한 이야기인..네?"

순식간에 모든 시선은 그녀에게 쏠렸다
"혹시 심령사진같은거 있으세요?"

웅성웅성

한순간 내 거짓말을 꿰뚫어본 질문인줄 알고 잠깐 긴장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내 이야기에 푹 빠져 공포반 호기심반 이었기때문에 나는 바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아니 심령사진 같은건 딱히 찍어본적 없는데..
사진이란거, 믿지 않는게 좋아."

꺄악!

바로 이 반응 때문에 나는 거짓말을 멈출 수 없는것이다.
벌벌 떠는 관객을 보며 내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럼 이 근처에 유명한 폐가가 있는데.. 심령사진 하나 찍어주시면 안되요?"

다시 웅성웅성

등에 한줄기 식은땀이 흘렀지만 여기서 도망치거나 사실 귀신같은거 본적도 없다고 털어놓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그럴까?"

꺄아악!!

마침 무서운이야기도 다 떨어져가서 분위기도 죽어가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깜짝선언은 모두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가자!  오 멋있어! 화이팅!!

사실 조금 겁이나긴했지만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핸드폰만 챙겨들고 털레털레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 배터리가 50%도 안되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어쨌든 나는 그녀의 안내를 받아 유명하다던 폐가로 발을 옮겼다..


--

네, 여기까집니당
지금 기획중인 공포게임 초안인데.. 
분위기도 느껴볼겸 소설형식으로 써봤습니다

전철에 앉아서 모바일로 끄적인거라 퇴고할 시간도 없어서 오타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주제는 '안보이면서 보이는척, 보이면서 안보이는척'이고
폐가를 탐사하러 갔다가 갇혀서 탈출하는 내용의 게임입니다
알만툴로 제작하려다가, 1인칭 2D시점으로 가는게 공포감을 살릴수있을것같아서 코딩으로 직접제작할 예정입니다

아직 사운드나 그림도없고 기획초안만 있는상태라 기간은 잘 모르겠네요 (아니, 애초에 나오지않을수도..ㄷㄷㄷ)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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