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때 담벼락 위에서 위태로워 보이던 녀석을 끝내 지나치지 못하고 구조하였습니다.
주변에 길냥이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필시 그 가족일거라 생각하여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거친 바람속에서
홀로 오들오들 떨며 버티는 녀석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더군요.
사무실 근처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주고 어미가 물어가길 기대했지만 길냥이 가족 자체가 떠나고 없었습니다.
아직 젖도 못 뗀 녀석이라 부랴부랴 알아보아 주사기로 급여해주고 배변유도해가며 보살폈지요.
그리고는 끝내 못난 아빠의 딸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 집에 온 날, 제대로 준비된 것도 없이 담요 위에서 자던 녀석입니다.
한달도 안 되어서 되게 작아요 ㅎㅎㅎ
허나..
나날이 커가더니
어느덧 이렇게 자랐습니다 ㅋㅋㅋㅋ
요 녀석 처음에 온 몸이 피부병이라 그 때 옮은 피부병이 아빠는 아직도 다 낫질 않고 있는데
딸 녀석은 다 나아서 건강하기만 하네요 그래서 참 기쁩니다.
처음부터 넉살 좋던 녀석이지만 요즘은
아빠 누울 자리 따윈 안중에도 없이 저렇게 자네요 ㅎㅎㅎ
문득 돌아봤을 때 저렇게 자고 있을 때면 웃음이 안날 수가 없어요
혼자 사는 아빠라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내 딸, 훌링이.
평생 지켜줄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
P.S 이제 너도 똥스키 좀 그만 탈 때 되지 않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