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이 그닥... 남자가 만든 것이니 이해하세요. 회사 퇴근하고 음식 장만하면 모양에 신경 쓰기 힘든다는 변명을 하고 싶네요... ㅠㅠ
맛이 들면 윤기나고 촉촉해 질 겁니다. ㅋ
저희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매주 월요일에 골목에서 재래시장 장이 열립니다. 오늘이 장날이죠..^^
제가 매주 이용하는데, 목이 좋은 자리는 대형 노점상인들이 있고,
좀 후미진 골목 끝으로 가면 꼬부랑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 지으신 것을 조금씩 놓고 팝니다.
할머니들이 애처롭기도 하고(다 팔고 가셔도 몇 만원 주머니에 넣러 가시려나?)
대형 노점상들이 떼어오는 것 보다 모양새는 없지만 조금씩 농사지은 것이라서
맛이 더 좋아 항상 여기서 사죠.
50장 한 묶음에 , 1,000 드리고 두 묶음 2,000원 어치 샀습니다.
아이쿠.. 그 할머니... 허리가 많이 굽었습니다..
그래도 가을 뙤약볓 내리 쪼이는 장거리에서 씩씩하게 장사하십니다.
2,000원 드리고 검정 봉다리 받으면서 "많이 파세요!" 하니까,
"고맙습니다" 하시네요. 에궁... 많이 팔아드리고 싶은데 오늘 살 것이 많이 없어서 고맙단 인사가 죄송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건강하실 것을 빌면서...
집에 와서 생깻잎김치 만들어 봅니다.
재료.........
깻잎 100장, 양파 반개, 대파 1개, 생수 7T, 고추가루 8T, 다진마늘 1/4T, 홍고추 2개, 푸른고추 3개,
간장(조선간장) 8T, 액젓 6T, 다진생강 1/4T, 물엿 2T, 통깨 조금
만드는 법
1. 깻잎을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탁탁 털어서 준비합니다.
2. 파와 양파, 홍고추와 푸른 고추, 생강 등은 다져서 쓰는데, 믹서기에 갈아주면 됩니다.
홍고추와 푸른 고추는 가늘게 어슷 썰어서 넣어주면 모양도 이쁘지만, 전 귀찮아서 그냥 갈았습니다.
(홍고추와 푸른 고추, 생강은 냉장실에 늘상 비치해 두는 것이 아니니까... 김치에 넣을 것은
한 묶음씩 싸서 냉동실에 넣어 두셨다가 반찬 만들 때 갈아서 쓰시면 좋아요. 얼려도 그냥 먹을만 합니다)
믹서기에 가실 때... 물기가 없으면 잘 갈리지 않으니까 액젓과 채소류를 모두 넣어서 갈면 잘 갈립니다.
홍고추가 좀 투박하게 갈리도록 하면 더 먹음직하게 보입니다.
통깨는 식성대로 좀만 넣으셔도 되고 생략하셔도 됩니다.
3. 먼저 깻잎김치를 보관할 통을 준비합니다.
4. 준비해둔 깻잎을 양념합니다.
보관 통에 깻잎을 바로 양념하는데,
깻잎 2장 정도 넣고 양념을 바르고... 또 2장 정도 넣고 양념을 바르고 합니다.
너무 두껍지 않게 조절을 잘 하면서 바르면 됩니다.
한장 한장 바르실 필요는 없고, 두껍게 바르실 필요도 없습니다.
깻잎김치 드셔 보셨죠?
쬐금씩 슬쩍 쓸쩍 발라 주시면은 나중에 절로 양념이 배어듭니다.
5. 양념 다 하시면 주방용 비닐을 덮어서 공기를 차단하고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김치류는 저온발효식품이라 발효된 균이 공기와 만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손의 체온이 닿지 않게 손으로 주물 거리면서 꺼내면 맛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비닐을 덮는 겁니다. 꺼낼 때는 깨끗한 젓가락으로 조금씩 먹을만큼만 덜어 내시고요.
깻잎김치가 익기 시작하면 밑에 물이 생기는데, 이걸 국자로 떠서 위에 부어서 양념이 잘 배게 해줍니다.
일반 냉장고에 넣고 빨리 드셔도 되고, 맛이 들면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