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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용품점에서 일하며 맘이 답답할때
게시물ID : animal_150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로찡
추천 : 13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6/01/10 00: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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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양이 전문 용품점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분양이나 입양관련일은 안하구요.

일을 하다보니 집사님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이나 감정이 보여요.
맨날 오시며 "이것도 안먹고 저것도 안먹고 나쁜 똥고양이!" 하셔도 이뻐하는거 눈에 보이구요.

그런데 가끔 정말 노른자 10개 먹은것처럼 속이 답답해지는 고객님들이 보이세요.

1. 우리 고양이는 좋은 고양이 아니예요.
응??? 
무슨말인가 하니 코숏이라, 비싼 품종묘가 아니라,  좋은 사료 먹일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내가 기르고 이쁘해주고 사랑해주면 귀한 고양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런말씀하시며 "제일 싼거 주세요" 하시는 분들보면 좀 (많이) 속상합니다.
 
2. 나 길고양이 싫어하는거 알잖아
저희 매장앞에는 거의 항상 길고양이들이 많아요.
밥도 챙겨주고  간식이나 약도 챙겨먹이는 편이라 고양이들이 좀 많이 오거든요.
그런데 물품사러 오셨다가 동행분이나 저희 직원들이 이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땐 정말 ㅋㅋㅋㅋ화내고싶습니다.

3. 근데 결혼하면 고양이 보낼꺼지? 기를꺼야?
이건 보통 커플로 보이시는  분들이 오셨을때 하시는 말씀이세요.
보통은 남자분들이 많이 하시구요.
대부분 반응은
"왜? 내가 평생 끼고 살껀데?" 
"진짜??아기는?" 
"애하고 무슨상관이야 ㅋㅋㅋ" 
"아 그래....." 

 결혼 하실땐요.
키우는 동물 문제 확실하게 얘기하세요 ㅠ ㅠ
아니면 나중에 남자분 혼자 사료사러 오셔서
 "고양이 키운다는 사람 없습니까? 와이프가 만삭인데 이제 보내야할것 같아서요" 라는 말을 하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우선 이정도입니다 ㅎㅎㅎㅎ

오늘 1번에 해당하시는 손님과 얘기를 하며 설득하려고 나름 노력하다  혼자 답답해하며 술한잔 하고 써봅니다.

물론 고양이 사랑하는 분이 백배는 더 많아요!!!
길고양이 사료며, 의료비등도 기부해주시는분도 많구요.그래서 일할때 신나고 잼있을때가 더 많아요.

 
덧)
고양이 사료나 간식, 캔 종류  추천하거나 권유해드리면 종종 상술이라고 생각하시는데 ㅠ ㅠ 아니예요.
진짜 좋거나, 반응 좋은 녀석만 추천해요.
테스팅도 다 자비로 구입해서 해보구요.
용품관련 공부도 많이해요.
혹시 주인님이 드시지 않아도 취향탓일뿐 정말 상술이 아니예요 ㅠ ㅠ 

  
출처 맥주에 취한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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