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도 설득이나 의사소통이 별 의미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령
이런 경우를 보면 대중들이 정치인의 덕목으로서 적절한 언어구사 능력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거 같다는 ...
영어권에서는 게티스버그 연설문이나 킹목사 연설문, 케네디 취임 연설문 같은 정치인의 연설문이 역사적 유산과 같은 지위를 가짐.
브이포 벤데타에서도 브이의 연설 장면이 비중있게 나옴. 정치 연설문은 그리이스 로마 시절부터 시작된 공화정의 미덕이라는 가치를 지님.
오바마도 말 잘하는 정치인이라고, 그 사람 하는 말 연구하고 분석하고 배우는 이가 많음.
사실, 나도 평생토록 적절한 문장 구사 같은 거 신경 안쓰고 산 사람 중 하나인데...그래도 저거보니까 경각심이 드는 거임.
저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사람들 대부분이 상대를 설득하는 방향으로는 접근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기본으로 깔고 있는 전제로서 이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
50대 이상 실질 문맹률이 30% 라는 거임.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문장을 이해 못함.
어떤 물건 구입 후 주의사항 정도도 못 알아듣는 사람이 50대 이상은 30%.
남의 말 역시 이해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이 정도란 거지. 이해도 못하고 남이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이런 마당에 정치인에게 있어 연설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설득이나 논의없이 곧바로 쌈박질부터 하고 보는 우리 사회가 은연중 전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