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운동화 신발끈이 풀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오래갔네...'
난 원래 신발끈을 잘 못 묶는다. 내가 묶은 신발끈은 금방 풀려버리곤 했고, 모양도 삐뚤었다.
내 여자친구는 항상 그걸 답답해 했고, 자기가 묶어줘야 직성이 풀렸다.
"아이구 답답아~! 남자가 신발끈도 하나 못묶고. 너 나없으면 어떡하려 그래?"
그녀가 단단히 묶어줬던 내 운동화 신발끈은
그녀를 만났던 날 동안도,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지 2주가 조금 지난 지금까지도,
단단히 내 발을 붙잡다가
풀어져버려렸다.
풀어진 신발끈처럼 내맘도
너를 놓아줄때가 되었나봐.
근데 어쩌지
난 이제 앞으로 풀어진 신발끈도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일 마음도
다시 묶을 수 없을 것 같아
너가 지은 매듭이 아니라면
금방다시 풀어져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