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 인도에 무언가가 있었고 멈춰서 살펴보니... 네.. 고양이 시체였습니다.
차도에 핏자국이 있었고 끌린 자국이 있는 걸로 보아 로드킬을 당하고 친 운전자인지 인도로 옮겨놓은 흔적을 보았습니다.
죽은지.. 길어야 두 시간 정도 되보이는 상태였어요. 집으로 일단 돌아와서 비닐장갑을 끼고 눈치우는 삽을 들고 다시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무겁고 많이 딱딱하더라구요.
삽에 녀석을 싣고 근처 양지바른 언덕에 신문지에 싸서 엄마랑 같이 묻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땅이 단단해서 묻을 곳을 찾느라 애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묻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로에 뛰어드는 동물은 그냥 치고 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와중에도 인도로 녀석을 옮겨준 분...
솔직히 처음에 녀석을 보고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안타깝기만 했는데... 가끔씩 보이던 녀석이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에 거의 터주대감인
녀석이었는데.. 그냥 착잡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랍니다. 모두 마음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