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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일.news
게시물ID : humordata_647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9
조회수 : 127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9/08 09:48:42
“우리만 장사 잘돼 폐업” [도쿄 리포트]
2010-09-06
오는 14일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정치뉴스에 온통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라면집이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지난주 야후와 구글 등 인터넷 사이트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도쿄 시나가와 오사키에 있는 라면가게 ‘로쿠린샤(六厘舍)’로 지난달 29일에 폐점했다. 이 가게는 홈페이지에 “장사가 너무 잘되면서 많은 손님이 찾아와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바람에 폐점을 결정한다”고 소개했다. 언론과 네티즌은 이 가게가 다시 문을 열지, 열게 되면 언제, 어디서 다시 개점할지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로쿠린샤는 걸쭉한 국물에 우동만 한 굵은 면발이 특징인 쓰케멘(국물에 찍어먹는 라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라면집은 전국 신문·잡지·TV를 통해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매일 100여 명이 줄을 서고,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가게가 작은 것도 이유지만 면발이 굵어 보통 라면보다 삶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미타 료제 로쿠린샤 본점 사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해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30분으로 앞당기고, 종원업들을 더 고용해 줄 서있는 손님들을 정리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가게가 문을 닫던 지난달 29일에는 손님 5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섭씨 33도의 뙤약볕 아래 4시간∼4시간30분 정도 줄을 서 기다려야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경찰들이 나와 질서 유지에 나서는가 하면 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가게의 마지막 모습을 취재했다.

직장인 무라카미 나오토(40)는 “주민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보통 일본인들의 심성이라고 여겨져 가슴이 뭉클해 가게를 찾았다”고 말했다.

/박은아 통신원 [email protected]
아무리 일본이라도 주인장의 사회적 소신과 경영철학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반일 감정만으로 반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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