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로만 듣고 읽어봤던 부장님 개그를 실시간으로 겪어본 이야기다.
내가 일하는 곳은 11층짜리 건물이다.
그 건물의 5층인데, 한 층에 다른 회사 사무실도 여러군데 있다.
지금부터 약 한시간 전,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점심시간이라 우리 사무실에서는 나 포함 세명,
우리 사무실 바로 옆 사무실에서 약 여섯 명? 정도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부장급?일까, 오십대정도로 보이는 남자 한명, 나머지는 좀 젊은 20~30대 직원들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바로 아래층에서 또 다섯명 정도가 탔다.
마지막으로 탄 사람이 오토바이용 헬멧을 쓴 퀵아저씨? 였는데
그 아저씨가 타자마자 엘리베이터가 삑삑거리며 정원초과라고 알려줬다.
아저씨는 머쓱한 웃음을 머금고 내리고, 엘리베이터는 쿨하게 닫혔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그 부장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내가 봤을 때 저 사람 헬멧 때문에 못 탄거야. 헬멧만 벗었으면 탔을텐데"
헐... 저사람은 분명이 부장이다. 안그래도 오늘은 올해들어 가장 춥다는데 뭔 추위를 부르는 망언이야 저게 입이야 주둥이야 한대 탁 때려불라 하고 속으로 꿍얼거리는데
그 옆에 있던 젊은 여직원 하나가 입을 열었다.
"아하하하 저도 방금 그 생각 했어요."
그 여직원 옆의 다른 여직원도 입을 연다.
"저도요 하하하핳"
그러자 그 부장같은 사람이 기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렇지? 차아~암 아깝네. 헬멧만 아니었어도."
직원들 네다섯이 똑같은 목소리톤으로 웃는다. 하하하하.
그래... 너희들도 먹고살기 힘들구나...
마무리를 어쩌지... 써놓고 보니 별로 안웃긴다...
죄송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언제 한 번 저 부장님(아마)한테 개그를 전수받으러 가봐야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