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풀8
말처럼 완전 싫어하는 8명입니다.
제목에는 완전 거창하게 '쿠앤틴 타란티노를 느끼다'라고 적었지만
그렇게 거창하진 않습니다.
저는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을 잘 모르거든요.
본 영화도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밖에 없네요-
'킬빌'은 관심 외였고, '바스터즈'는 상영 당시 놓친 영화였죠.
아무튼-
보진 않았어도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감독 이름에 끌리고 티져에 끌리고 배우에 끌렸으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 스타일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맘에 드네요.
초반부분이 조금 지루한 감이 있긴 했습니다만,
초중반을 넘어가면서 제약된 공간, 다른 목적, 다른 이상, 다른 개념을 가진 - 그리고 그 뒤에 또 다른 음모도 숨겨져있던 -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상황 변화와 긴박감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어주더군요.
더구나 자신의 안위보다 자신의 '폭력적인' 만족을 우선 시 하는 편향된 캐릭터들을
저와 다른 성향임에도 100프로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줬습니다.
복선과 복선을 드러내보임을 통해서 계속해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잔인한 연출과 상반되는 독특한 개그 코드는 분위기를 갑자기 흥분시키기도 하며, 반대로 환기시키기도 합니다.
이 적절한 조절은 고작 오두막 홀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겨우 8명의 캐릭터만으로 2시간 50분이라는 긴 런타임을 가득채워줍니다.
올 초 가장 기대하던 영화였고 95프로 만족했습니다.
부족했던 5프로는 영화 관람을 한 제 컨디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