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이는 100평 넘는 복층 빌라에 살며
1억 중반쯤 되는 외제차 끌고 다닐 거 같아요
사실 더 비싼 차도 살 수 있지만 차에 돈 쓰는 거 싫어해서 저 정도로 참을 거 같아요
책으로 가득찬 큰 사무실에 비서를 두고 있을 거 같아요
간간이 TV에 전문가 패널 같은 걸로 출연도 할 거 같아요
정치권에서 러브콜도 오지만 정중히 거절할 거 같아요
자식도 완전 잘 키울 거 같아요
나중에 늙어서는 수도권 어딘가 나무 가득찬 숲에 커다란 한옥 짓고 살 거 같아요
집필, 저술활동 같은 거 하면서 사회적인 명사로 살다 늙어 죽을 거 같아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럴 거 같아요
사실 제가 되게 성공할 사람이라는 생각은 중고등학교 때부터도 했는데,
그때는 사춘기라 그러고 시간 지나면 결국 현실에 적응해 평범하게 살겠지 했는데
이상하게 곧 서른되는 지금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책 놓을 곳도 없고 옷 놓을 곳도 없는 좁은 방에 침대도 없이 살지만
왠지 모르겠지만 저런 생각만큼은 사라지지 않아요.
이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20년 뒤에 오유가 남아 있으면 말씀드릴게요.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