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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프로젝트 논란은 제안 단계부터 예상됐던 겁니다.
게시물ID : sisa_648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kis
추천 : 19
조회수 : 795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01/13 0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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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프로젝트를 두고 시사게를 중심으로 첨예하게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참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오유 시사게 유저로서 감히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 역시 다른 커뮤니티 활동 당시 수많은 어그로들과 일베 버러지들 그리고 그들의 분란 행위에 동조하는 일부 극성 안빠들과의 치열한 댓글 논쟁의 중심에 섰던 사람인지라 N프로젝트의 근본적인 취지에는 크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논쟁을 통해 얻은 결론은 아무리 내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정의감에 충만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는 순간 그 수많은 논쟁들의 가치가 무의미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렇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는 대부분 온건한 입장에서 상식적인 판단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사람들보다 사안을 구분하지 않고 오직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는 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더이다. 더구나 역공의 과정에서 강경파들에 비해 일베의 막강한 화력을 등에 업은 쪽이 논쟁을 압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번 오유의 N프로젝트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고민해 봤습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이렇게 찬반 논쟁이 가열차게 벌어지고 있는 이면에는 분명히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1. N프로젝트는 제안 당시부터 상대방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보기를 권장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는 댓글 장려 차원에서 차분하게 시작되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논란은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댓글 정화 운동"이라 표현하는 순간 이에 반감을 가진 수많은 이들을 양산해 버렸습니다. 정화라는 표현 속에는 상대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애초에 잘못됐다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지적이나 충고에 관대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댓글 정화 운동"이 마치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이들의 오만한 행동으로 여겨졌을 겁니다.

2. 오유의 시사게 특성상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할 때 이미 출처를 표기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N프로젝트에 연동된 게시글임을 표기함으로써 마치 의도적으로 좌표를 찍어 여론을 호도할 목적인 것처럼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N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분들의 주요 논리로 둔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내용과 논리의 정합성을 떠나 형식 논리상 일베나 메갈의 좌표 찍기 내지 화력 지원과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제안 당시 네이버라는 특정 포털을 타겟으로 삼지 않고 인터넷 포털이나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뉴스 읽기"와 "댓글 장려" 차원의 나이브한 제안만 이루어졌더라면 "의도적인 여론조작"이라는 오명은 뒤집어 쓰지 않았을 겁니다.

3. N프로젝트와 연동되어 시사게에 노출되는 기사의 편향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오유가 진보 내지 친노 성향의 사이트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N프로젝트를 통해 의도적으로 댓글 여론을 주도하려 한다는 반론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뉴스 읽기라는 취지와는 달리 목적 의식을 갖고 특정 이슈나 인물과 관련된 뉴스만 링크해 조작하려 든다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오유 시사게 뿐만 아니라 오유와는 접점이 없는 이들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주로 오유 시사게를 중심으로 공유되던 이슈들이 N프로젝트를 통해 외부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오유와는 상관없이 해당 이슈들에 대해 동일한 관점으로 대응하던 이들조차 N프로젝트에 포섭되어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어 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지요.

4. N프로젝트 제안 이 후 오유 내부적으로 그 어떤 공론화도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오유 전체의 의사를 반영하기 힘들었다면 적어도 시사게 내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시작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극렬한 찬반 논쟁이 아닌 조금은 성숙된 흐름으로 논쟁들이 전개되었을 겁니다. 네이버 댓글란의 편향성이 어제 오늘만의 일도 아니거늘 성급하게 N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N프로젝트가 마치 오유 시사게 내지 오유 전체의 의도인 것마냥 호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다양한 여론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찬반 논쟁이 불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5. N프로젝트와 시스템의 활용 문제입니다. N프로젝트의 취지상 보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베스트나 베오베로 글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N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해 소수에 의한 지속적인 추천이 이루어지고 그로인해 시사게의 글들이 베스트와 베오베를 무분별하게 장악하게 되면 의도치 않게 오유 내부적으로 N프로젝트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외부적으로 N프로젝트로 인해 오유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이들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오유 내 추천 시스템을 이용해 N프로젝트와 연동된 시사게 글들이 베스트와 베오베를 점령하게 된다면 오유 내부적으로도 N프로젝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게 될 겁니다. 



상기한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문제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N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나 그 취지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적극 공감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개인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그에 호응하는 이들과 함께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무에 잘못이겠습니까만 그것이 비단 커뮤니티 내의 작은 목소리에 그치지 않고 외부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때에는 적어도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N프로젝트를 변화시킨다해도 외부에서 오유를 향해 형성된 프레임 자체를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외부의 프레임에 신경 쓰는 것보다 N프로젝트 취지에 걸맞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찬반 양론의 입장을 가진 이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 가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뉴스 읽기와 댓글 참여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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